[코로나가 만든 불가피한 공존] OTT·극장 콘텐츠, 경계 흐려진다

2021-12-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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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영화 포스터]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영화 업계는 큰 변화를 맞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극장은 큰 타격을 입었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은 급성장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영화배급사들은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 공개를 선택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극장은 '신작 가뭄'을 겪으며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에 극장과 OTT 업계는 공존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CJ CGV는 지난해 11월 '힐빌리의 노래'를 시작으로 '맹크', '더 프롬', '미드나이트 스카이' 등이 우리 극장에서 관객과 만났다. 지난 8월에는 CGV가 '승리호' '콜' '차인표' 등 넷플릭스의 한국 영화 7편을 상영하는 특별전을 진행했다.

당시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CGV와 넷플릭스의 협업은 하반기에도 이어졌다. 10월에는 서부영화 ‘더 하더 데이 폴(The Harder They Fall)'이 개봉했고, 11월에는 앤드루 가필드 주연의 뮤지컬 영화 '틱, 틱… 붐!(Tick, Tick… Boom!)'과 '피아노'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제인 캠피언 감독이 1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파워 오브 도그(The Power of the Dog)' 그리고 산드라 블록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장르의 '언포기버블(The Unforgivable)'이 공개됐다. 12월에는 이탈리아 거장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의 신작 '신의 손(The Hand of God)'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티모시 샬라메 등 스타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돈 룩 업(Don't Look Up)'이 개봉한다.

심준범 CGV 국내사업본부장은 "CGV는 코로나19로 침체한 국내 영화산업과 극장에 활력을 주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뿐 아니라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더욱 풍성한 라인업으로 관객이 극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협업을 진행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공개 예정인 시리즈를 미리 공개, 상영하는 '온 스크린' 섹션을 신설한 것이다. 지난 10월에는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과, 김진민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 태국의 아누차 부냐와타나 감독과 미국 조시 킴 감독이 공동 연출한 'HBO Asia'의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포비든' 등 세 편을 첫 공개했다. 코로나19로 변화를 맞은 업계 분위기, 관객들의 관람 패턴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였다.

이런 변화로 영화진흥위원회도 12월 1일부터 온라인상영관 통합전산망(VKOBIS, 브이코비스)의 시범 운영 서비스를 선보였다.

온라인상영관 통합전산망은 디지털 온라인 영화시장의 통계 정보를 전자적으로 집계하여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온라인 영화시장 통계는 2013년 '영화 디지털 온라인 시장 활성화를 위한 MOU'를 근거로 ㈜케이티, ㈜에스케이브로드밴드, ㈜엘지유플러스, ㈜홈초이스(이하 플랫폼사업자)의 온라인 영화 이용 건수를 취합하여 주간, 월간 단위로 제공(엑셀 수기 방식)하였다. 2019년 코픽은 온라인상영관 통합전산망 구축에 착수하였고, 2021년 10월 플랫폼사업자와 데이터 전자적 연동을 위한 MOU를 체결해 온라인상영관 통합전산망 시범 운영 서비스 제공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이번 시범운영부터는 온라인의 영화 이용 건수와 극장의 영화 관객 수의 합산 데이터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화면이 제공된다. 기존 온라인상영관 박스오피스에서는 온라인 영화 이용 건수와 극장 영화 관객 수를 따로 조회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시범운영부터는 영화를 클릭하면 해당 정보를 한 화면에서 동시에 조회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IPTV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영화 관람이 늘어나면서 영화의 온라인시장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온라인상영관 통합전산망은 온라인 영화 산업의 성장을 위해 △온라인 영화 흥행의 새로운 지표 제공 △영화 기획 및 투자를 위한 공신력 있는 데이터 확보 △영화의 흥행 예측 등 산업 수요에 맞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코픽은 1단계로 2021년 온라인상영관 통합전산망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며, 2단계로 2022년부터 온라인상영관 통합전산망의 서비스 확대를 위한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협조와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이를 위해 관련법 등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시범운영 기간은 2021년 12월 1일부터 2022년 1분기까지로 예정이며, 정상 운영은 2분기 중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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