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춰지는 ‘글로벌 전략회의’…삼성전자, 내년 OLED·파운드리 가속화 나서나

2021-12-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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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인사 등 대대적인 변화…내년 사업계획도 ‘新 전략’ 기대감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기하는 등 내년도 사업계획 확정을 앞두고 장고에 빠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내년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 등의 사업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15일 글로벌 전략회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해당 회의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통상 글로벌 전략회의는 조직개편 및 인사 발표 이후 다음 주에 진행해왔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가 내년도 사업계획 및 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여는 회의다. 2~3일에 걸쳐 부문별로 이뤄지며 새로 선임된 경영진과 임원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장도 참석해 글로벌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올해 회의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에 코로나19로 해외 법인장 참석이 불가능하다. 작년에도 이 때문에 화상 형식으로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또 방역 지침상 해외 입국자의 경우 10일간 자가 격리도 해야 해 해외 법인장의 입국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또한 최근 소비자가전(CE) 부문과 IT·모바일(IM) 부문을 합쳐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Device Experience) 부문’으로 조직개편하고, 각 부문장을 전부 교체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던 만큼 내년도 계획을 수립하는 데 새로운 전략 마련 등을 이유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맞아 내년도 삼성전자의 주요 전략도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일단 CE 부문과 IM 부문이 통합돼 향후 각 분야 협력에 따른 시너지 창출이 주요 목표가 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IoT(사물인터넷)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 달로 예정된 CES 2022에서는 퀀텀닷(QD)-OLED TV 공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OLED TV 라인업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OLED TV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지 않다. 다만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QD OLED 패널의 본격 양산에 들어가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에 따라 파운드리 분야에서 기술 초격차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부터 업계 최초 게이트올어라운드(GAA·Gate All Around) 기술을 기반으로 한 3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간다.
 
한편 각 부문장이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해왔던 만큼 올해 행사가 열릴 경우 각각 DX 부문과 DS 부문 수장으로 내정된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도 함께하게 된다. 이들은 사업전략을 재정비한 후 회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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