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준율에 이어 사실상 기준금리 LPR도 인하하나

2021-12-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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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신증권, 지준율 인하·실물경제 지원 확대 등 근거로 LPR 인하 예상

다만 불확실성도 존재...은행 순이자마진 저하 압력 증가

LPR[사진=바이두]

중국이 이달 중으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에 따르면 중국 중신증권 밍밍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20일 LPR을 낮춰서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대신 LPR 금리로 대출금리를 조절하고 있어, LPR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달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이 전달과 같은 3.85%로 집계됐다고 공고했다. 5년 만기 LPR도 4.65%로 변동이 없었다. 1년물, 5년물 LPR 모두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 연속 동결이다.

밍 애널리스트는 앞서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지도부가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LPR 인하 근거로 들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중국의 내년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한다. 앞서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이 회의에서는 안정 속 성장 기조하에 실물경제, 특히 중소기업, 기술혁신, 녹색개발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내수 확대 전략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성장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밍 애널리스트는 올해 두 차례 단행한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효과가 LPR 금리 최소 인하폭(5bp) 기준에 부합한다고도 짚었다. LPR의 최소 인하폭은 5bp(bp=0.01%)이기 때문에 단 한 차례의 지준율 인하로는 LPR를 하향 조정하긴 어려운데, 올해는 지준율을 두 차례 내려 인하 공간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인민은행은 올해 7월에 이어 12월에도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각각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도 12월 중국 LPR 인하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는 지준율 인하가 뚜렷한 완화 정책 신호라며 이번 지준율 인하로 오는 20일 LPR이 5bp 인하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준율이 추가 인하될 수 있는 여력은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대폭 줄어든 상황이라고도 했다. 오는 15일 지준율 인하로 중국 금융기관의 평균 지준율은 8.4%로 떨어지게 된다. 

밍 애널리스트는 만약 LPR를 인하한다면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대칭적 금리 인하로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저하 압력이 계속 증가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경제 하방 압력이 있는 상황에서 LPR 인하는 실물경제의 융자 수요를 촉진하는 동시에 경제 주체들이 부담하는 금융 비용이 그만큼 낮아진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순이자마진이 하락하면 은행권의 여신 확장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 여기에 중기유동성창구(MLF) 금리는 인하할 가능성이 매우 작기 때문에 MLF가 동결인 상황에서 LPR를 낮추는 건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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