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자산투자 증가세 둔화 계속... 11월엔 5%대로 '뚝'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오는 15일 발표되는 중국의 지난달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올해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계속해서 둔화세를 기록했다. 지난 1~2월 코로나19 기저효과로 35%의 증가율을 기록한 후 1~10월 6.1%로 대폭 둔화했는데, 1~11월 증가율은 5%대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부동산 투자 부진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책을 펼쳤다. 정부는 은행권의 부동산 부문 대출 고삐를 조이는 한편, 부동산 업체에 대한 차입비율 제한도 까다롭게 설정했다. 부동산 기업들의 채권 발행도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빚더미에 놓인 부동산 업체들의 돈줄이 막혔고 결국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과 다른 개발 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촉발했다.
다만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열린 중국 중앙공제경작회의에서 당국이 지방정부에 부채 경고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기적으로 중국 부동산 투자 둔화를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광군제'에도 11월 소비 부진... 고용 상황도 좋지 않아
11월 소매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는 전달 증가율인 4.9%보다 둔화한 수치다.11월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기간 전후로 제품 소비가 늘었지만 서비스업종의 소비 부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식, 오프라인 구매 등이 11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감소했고, 승용차 판매량도 감소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반면 산업생산은 수출 수요 증가와 전력난 이후 도입된 생산 규제 완화에 힘입어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3.5%였다.
11월 실업률 역시 4.9%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실업률을 제외한 다른 지표들은 중국의 고용 상황이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10월 중국 주당 1인 평균 노동시간은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는데, 이는 기업들이 새로운 직원을 고용하는 대신 기존 직원을 더 오래 일하게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아울러 내년 사상 최대 규모인 1100만명의 대졸자들이 취업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고돼 2022년까지 고용시장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