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대선이다] 여기도 저기도 부동산 공수표…'정책 미스매치' 李 vs '각론 없는' 尹

2021-12-14 00:00
  • 글자크기 설정

윤석열 "부동산 매각에 장애되는 세제 개선"

당선 시 수도권에 재개발 130만호 신규 공급

구체적 부지·재원 확보 방안 대해선 '언급 無'

李, 국토보유세 도입 더해 다주택자 세 완화

"코스피 5000시대 개막할 것" 공갈포 공약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강북구 미아동 미아 4-1 주택 재건축 정비구역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현장 설명을 들은 뒤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대선 후보가 현금 살포에 이어 여기저기 부동산 공수표를 뿌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증세인지 감세인지 알 수 없는 '정책 미스매치(불일치)'를 드러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원칙과 각론이 없는 부동산 공약만 남발하고 있다.

윤 후보는 13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주택 재건축 정비구역 현장을 찾아 "부동산을 매각하는 것에 장애가 될 만한 세제들을 개선해 나감으로써 단기간에 부동산 시장에 기존 보유 주택들이 매물로 나올 수 있게 여건 조성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당선 시 임기 내에 수도권에만 재개발 130만가구를 신규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부지와 재원 확보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또 최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문제를 고리로 문재인 정부를 여러 차례 비판하며 집권 시 전면 재검토를 약속했지만, 각론은 내놓지 않았다.

특히 윤 후보는 종부세 폐지 가능성까지 시사했는데, 이를 두고 학계에서는 "무지에서 비롯된 판단"이라는 혹평이 뒤따랐다. 종부세 폐지가 국내 과세 체계의 근간을 뒤흔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내 노벨동산에 있는 박태준 명예회장의 동상을 찾아 헌화 후 고인을 추모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국토보유세 신설을 주장해온 이 후보는 돌연 전날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양도세), 종부세 완화 계획을 시사하며 정책에 혼선을 불렀다. 이 후보의 국토보유세 도입 공약은 기본소득 전면 실시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으로, 모든 토지에 세금을 매기겠다는 구상이다. 일종의 증세 방안인 셈이다.

그러나 이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매물 잠김 해소를 명목으로 다주택자의 양도세 및 종부세 완화 방침을 밝혔다. 이 후보가 국토보유세 도입과 다주택자 부동산세 완화를 동시에 추진할 경우 다주택자의 세 부담에는 결국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포항 죽도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제게 대통령을 맡겨주면 주가 조작을 철저히 응징하고 펀드 사기를 엄정하게 처벌해서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며 공갈포 공약을 이어갔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지난 17대 대선 당시 '코스피 5000선'을 공약했지만 임기 마지막 날 코스피 지수는 3000에 발도 못 들인 2018.89에 그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