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서 재계 20위, 건설사 2위로 뛰어오른다.
중흥그룹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달 중 이뤄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만 통과하면 인수 절차는 끝난다. 중흥 측이 인수 후에도 독립 경영을 약속하는 등 독과점 우려가 높지 않다는 이유로 심사는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해외 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 인수는 중흥그룹 '제 2의 창업'과도 같다"며 "어떠한 외적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우건설이 재도약하기 위해선 임직원 개개인과 조직 간 신뢰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그런 여건과 환경을 만들기 위해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흥그룹은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승계보장 △부채비율 개선 △임직원 처우개선 △내부승진 보장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 등 현안사항을 선별하고 향후 중점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노동조합과도 협의를 통해 상생하는 방향을 찾아가기로 했다.
한편, 중흥그룹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을 비롯해 30여개의 주택·건설·토목부문 계열사를 갖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5위를 기록한 대우건설과 중흥토건·중흥건설이 합쳐지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삼성물산에 이은 2위로 올라선다. 재계 순위로는 47위에서 자산 20조원을 지닌 20위권으로 급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