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출신인 A씨는 올해 초 서울에 있는 회사에 사회 초년병으로 입사해 자취생활을 시작했다. 부푼 기대와 달리 상황은 녹록지 않다. 10평 남짓 작은 빌라에 살며 연봉 2700만원으로 매달 생활비 130만원씩 내기도 빠듯하다. 소비자 물가가 뛰면서 경제적 상황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것이다.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1년 사이 50만명 가까이 늘어나 665만 가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의 1인가구 비중은 31.7%로 10가구 중에서 3가구는 혼자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인가구가 1년 동안 벌어들이는 소득은 평균 2000만원대 초반에 그쳤다. 전체 가구의 40% 수준을 밑도는 수준이다.
전체 가구 중 30% 1인가구...'나 혼자 산다' 비율 점점 늘어
지난해 기준 1인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전체(2092만7000)의 31.7%에 달한다. 1인가구 비중은 2016년(27.9%) 이후 줄곧 상승세다.연령별로는 20대가 전체 1인가구의 19.1%로 가장 많고, 30대(16.8%), 50대(15.6%), 60대(15.6%), 40대(13.6%) 순이다. 성별로 보면 여자는 주로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남자는 30~50대에서 1인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연 소득 2162만원..."한 달에 평균 132만원 쓴다"
2019년 기준 1인가구의 연 소득은 평균 2162만원으로 1년 전보다 2.2% 늘었지만, 전체 가구 평균 연 소득(5294만원)의 36.5%에 불과하다. 10가구 중 약 8가구는 연 소득이 3000만원 미만이고, 10가구 중 3가구는 1년에 1000만원도 벌지 못하는 저소득층이다.1년 전과 비교해 1인가구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감소했다. 그러나 재산소득과 공적 이전소득, 사적 이전소득은 크게 늘었다. 이전소득(공적·사적) 비중은 24.7%로 전체 가구(9.5%) 대비 약 2.6배 수준이다. 정부나 가족 등으로부터 받는 돈의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다만 1인가구의 절반 이상(53.2%)은 스스로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었다. 이 외에 정부·사회단체(31.2%), 자녀·친척 지원(15.6%) 순이었다. 본인·배우자, 정부·사회단체의 부담 비중은 점차 늘어가고 자녀·친척 지원은 감소하는 추세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2만원으로 전체 가구(24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1인가구는 상대적으로 주거·수도·광열, 음식·숙박, 주류·담배 지출 비중이 높다.
지난해 기준 1인가구 평균 자산은 1억7600만원으로 전체 가구(4억4500만원)의 39.4% 수준이다. 금융부채 2500만원을 제하고 나면 순자산은 1억5100만원에 그친다.
절반은 '40㎡ 이하' 주택에 거주..."전세자금대출 필요해"
지난해 1인가구의 주거 면적은 40㎡(약 12평) 이하가 50.5%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60~85㎡(16.7%), 40~50㎡(13.5%), 50~60㎡(11.2%), 85~102㎡(4.7%) 순이다.1인가구의 45.5%는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선호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전세자금 대출(32.4%), 월세 보조금(19.5%), 장기 공공임대 주택 공급(15.9%), 주택 구입 자금 대출(15.8%) 등이다. 반면 전체 가구는 주택 구입 자금 대출(34.6%)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전세자금 대출(24.5%), 장기 공공임대 주택 공급(11.6%), 월세 보조금(9.8%)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