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다양한 층위 보여주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

2021-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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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단]

 
미국의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대표작으로 1991년 초연 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을 포함하여 유수의 상을 휩쓴 ‘엔젤스 인 아메리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30년 전 작품은 동성애, 인종, 종교, 정치 등 여전히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었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를 오는 12월 26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미국의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대표작으로 1991년 초연 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을 포함해 유수의 상을 휩쓴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파트 원과 파트 투로 구성됐다. 작품을 합치면 장장 8시간에 이르는 대작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는 3시간 45분 분량으로 제작됐다. 공연 중간 휴식 시간이 2번이다. 내년 2월 ‘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러시아어로 ‘개혁’을 의미)’를 이어서 선보이며, 같은 기간 파트 원도 함께 공연할 예정이다.
 
작품의 배경은 미국 뉴욕이다.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와 그의 동성 연인 루이스, 몰몬교로서 자신의 성 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남자 조와 약물에 중독된 그의 아내 하퍼, 극우 보수주의자이며 권력에 집착하는 악명 높은 변호사 로이 등 세 가지 이야기가 축을 이루며 교차한다.
 
등장 인물들은 각자의 욕망에 따라 동성애, 인종, 종교, 정치 등 세상의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각각의 생각을 갖고 있다. 이들의 욕망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의 한국 공연 연출은 ‘와이프’, ‘그을린 사랑’ 등 감각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작품들로 주목받아온 신유청 연출이 맡았다.
 
신유청 연출은 “전염병이 창궐하여 분열이 초래된 이 시대의 한국 사회에 이 작품이 어떤 메시지를 던져줄지, 또한 특정 시대와 국가의 색이 강한 번역극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연극으로 어떻게 자리 잡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 겉으로 드러난 사회적 문제들보다 내면의 죄의식, 양심 등과 같은 보편적인 것에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다소 무거운 주제이고 8시간인 연극을 끌어가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극을 끌어가는 중심축인 ‘프라이어’ 역에는 최근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정경호가 캐스팅됐다. 첫 연극 무대에 선 정경호는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프라이어’로 완벽하게 분하며 작품을 빛냈다.
 
또, 실존 인물로서 미국 정치계를 좌지우지한 변호사 ‘로이’ 역의 박지일이 맡았다. ‘벨리즈’ 역이자 국립극단 시즌단원인 박용우는 박지일과 실제 부자 관계다.
 
이 밖에도 노련한 연기력으로 관객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쌓아 온 중견 배우 전국향을 필두로 권은혜, 김보나, 김세환, 정환 등의 배우가 출연하여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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