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CNBC는 크리스 라코우 구글 보안 부사장이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미국 내 모든 지역에서 예정됐던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언제 다시 "안전하게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내년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글은 직원들의 출근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라코우 부사장은 메일을 통해 "가능하다면 계속해서 동료들과 다시 연락하고, 사무실에 있을 때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도록 격려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구글이 미국 내 사무실의 90% 이상을 열었으며, 최근 몇 주간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들이 늘어나 전체의 40%에 달한다고 밝혔다.
구글 이외에는 아마존, 웰스파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포드 등이 내년 1월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윌리엄 샤프너 밴더빌트대학 전염병학 교수는 대부분의 사무실 복귀 결정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을 때 이뤄졌지만 일부 지역에서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이날 블룸버그에서 지적했다. 그는 휴일이 끝나고 다시 확진자 수가 증가할 수 있다며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경우에 회사들은 다시 사무실 복귀 계획을 연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는 온라인 업무 플랫폼 슬랙이 개설한 기업 연구기관인 퓨처포럼 연구를 인용해 재택근무의 유연성에 익숙해진 직원들과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바라는 고용주들 사이에서 노사 간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이날 지적했다.
퓨처포럼(Future Forum)이 6개국에서 1만500명 이상의 사무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영진 중 거의 절반은 직원들이 매일 사무실에서 일하기를 원하지만,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자 하는 직원은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이 도입하겠다고 밝힌 하이브리드 근무제 역시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4명 중 3명은 직원이 사무실에서 일주일에 최소 사흘은 근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지만, 직원 중 이러한 근무 일정을 선호하는 직원은 3분의 1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