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두 사람은 홍 의원의 검찰 선배가 동석한 자리에서 오후 7시 10분부터 오후 10시 50분까지 3시간 40분간 만찬을 가졌다. 주로 윤 후보가 이야기하고 홍 의원이 듣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의 난맥, 이 대표와의 갈등 등을 거론하며 홍 의원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우선 이 대표가 있는 제주도로 가서 이 대표와의 갈등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후보가 이 대표를 찾아가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홍 의원은 언론 통화에서 "내가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도울 수는 없다. 그러나 윤 후보를 도와주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니 (선대위 합류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고, 우선 이 대표와 푸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선대위 합류 선결 조건으로 이 대표와의 갈등 조정을 언급한 것.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 후보를 작심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찾아오겠다는 윤 후보를 겨냥, 언론에 "안 만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사실상 선대위 정리를 먼저 하라는 '무언의 시위'인 셈.
이 대표는 JTBC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당 대표는 대선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면서 "대통령 후보 또는 대통령이 당을 수직적 질서로 관리하는 모습이 관례였으면 이를 깨는 것이 신선함의 시작"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캠프 핵심 관계자)'을 거론, "다 아시겠지만 여러 명이다"라며 "익명으로 장난을 치고 후보 권위를 빌어 호가호위한다"면서 "저는 실패한 대통령 후보,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