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사무처장 "도의장 폭언·갑질 사과해야"

2021-11-2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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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입장문 통해 진정한 사과 촉구

송지용 전북도의장, 막말 논란에 공개 사과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이 25일 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제 행동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무처장에게 송구하다"면서 김인태 도의회 사무처장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진정한 사과 한마디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지용 전북도의장에게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밝힌 김인태 도의회 사무처장이 "도의회를 관리하는 사무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참담한 심정으로 이 글을 올린다"며 25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처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 이후 제가 도의회 인사권 장악을 위해 이번 일을 벌였다는 터무니없는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명예훼손에 해당하고 이런 주장에 대해 법적인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도의회 인사가 어떻게 돌아갔는지에 관한 부분은 100여명의 도의회 직원들에게 확인하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너무나 괴롭고 고통스럽고, 대인기피증으로 전화벨 소리조차 무섭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 처장은 지난 23일 전라북도공무원노동조합이 "송 의장의 입에 담지 못할 인격 모독성 갑질 소리로 피해 공무원의 참담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송 의장의 사죄를 촉구한 지 이틀 만에 입을 열었다. 전북도의회와 노조 등에 따르면 송 의장이 지난 10일 오후 의장실에서 김 처장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장은 언론에 알려진 지난 23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김 처장은 “폭언을 들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고,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의혹을 부인한 지 이틀 만에 송 의장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막말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그는 25일 "이번 일로 상처받은 사무처장에게 마음을 담아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틀 전 폭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가 입장을 바꾼 데 대해선 "높은 목소리와 질타 등도 폭언에 포함된다면 폭언했다"면서 "이 시간 이후 제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챙겨보겠다. 이유 불문하고 최선을 다해 그분의 상처를 보듬겠다"고 약속했다.

송 의장은 오는 29일 휴가에서 복귀하는 김 처장을 만나 공식 사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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