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아이코리아는 2018년 2월 창업, 6월 김해의생명센터 내 의생명센터동 214호연구소를 거점으로 이산화염소가스 멸균 기술에 집중해 상온·상압에서 간단하고 빠르게 멸균이 가능한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를 개발, 세계 최초로 2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오티아이코리아의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 사업화는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음으로써,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는 기존 EO가스 멸균법의 발암성 및 환경오염물질 배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안전한 멸균법이다.
이러한 방식은 EO가스 멸균기 및 플라즈마 멸균기의 조건인 고온(38~60℃) 및 진공 상태 대신 상온·상압에서도 확실한 멸균이 가능하고, 멸균 소요 시간도 기존 약 8시간 이상에서 2시간 이내로 4분의 1 이상 단축시켰으며, 멸균 후 건조공정 없이 바로 의료용품의 사용이 가능해 속도성을 제공한다.
◆EO가스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의료기관
의료기기 멸균을 위해 일반적으로 EO(Ethylene oxide: 산화에틸렌) 가스 멸균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EO가스는 확실한 멸균 효과 및 경제성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2019년 2월 EPA(미국 환경보호국)가 EO가스를 1급 발암물질(인체발암성물질)로 분류하고, 장기간 노출 시 뇌와 신경계에 두통, 기억력 저하 등 손상과 혈액암 및 유방암 발병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멸균시설에 밀봉 명령을 내리면서 독성을 가진 EO가스 배출에 대한 안전성의 문제가 대두됐다. 그러나, EO가스 멸균법 대체방안 부재의 이유로 매년 미국에서만 200억 대의 기기를 포함해 모든 의료기기 중 절반 정도의 멸균에 사용되고 있는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국내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국내에서는 EO가스 공정 용도에서 의료기관의 멸균 공정이 45%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공정 시 상당한 배출량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달리 단기간 노출기준, 배출 관리 및 허용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종합병원을 포함한 많은 의료기관이 EO가스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이에 식약처는 2017년 1월에 저온플라스마, 이산화염소가스, 의료용 오존 등 저온멸균방법을 이용해 의료용 제품을 멸균하는 의료기기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멸균기 안전성·성능 평가 가이드라인을 발간하는 등 EO가스 멸균방식의 대안마련을 위해 노력해 왔다.
오티아이코리아 박수진 대표는 “기존 EO가스 멸균 방식의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의료기기 멸균시장에서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는 유일한 대체방안으로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티아이코리아는 국내 대학병원들이 멸균기 도입을 희망하고 있어 본격적인 위탁생산을 통해 전국의 각 병원에 납품할 예정이며, 수출허가 절차도 이미 완료돼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티아이코리아의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술이 전 세계의 표준이 돼, 고압증기 및 EO가스 멸균기를 주축으로 형성돼 있는 약 3천억원 규모의 국내 의료용 멸균시장 및 제약, 식품 등 멸균산업 뿐만 아니라, 약 12.8억달러(한화 약 1조 5천억원) 규모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 또한 기대된다”며 평가했다.
한편, 오티아이코리아는 진흥원에 입주해 초기 보건의료분야 창업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해주는 ‘지역클러스터-병원 연계 창업인큐베이팅 지원사업(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3년간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의 인허가 컨설팅, 시제품제작 및 시험분석을 지원받았다. 올해는 의료기기 업종전환 지원 기반구축사업을 통해 창업기업으로써 이산화염소가스 내시경 소독기의 특허출원을 지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