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손해율 개선세] 대형 손보사들, 자보 영업 경쟁 불붙는다

2021-1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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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보다 하락하면서, 대형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특성상 1년마다 갱신을 해야 하는 만큼, 장기인보험 등 수익성 높은 보험상품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사들의 경우 특약상품 홍보와 함께 할인 혜택을 내세우며 소비자 발길 잡기에 나섰다. 심지어 자동차를 새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교통사고 시 처리비용을 더 준다는 내용의 특약 판매를 강화하는 보험사도 나타났다.

[사진=KB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손해율 전년 대비 4%p 이상 개선 
2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 10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0.8%로 전년 동월 대비 4.5%포인트 하락했다. 9월부터 10월까지 2개월 동안 평균손해율은 지난해 89.2%에서 올해 83.4%로 5.8%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대형 손보사들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3분기 27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4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75억원으로 전년대비 38.9%, 매출액은 4조9655억원으로 0.3%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무려 전년 동기보다 62.5% 증가한 1조222억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3분기에만 당기순이익은 2199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7.6%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7% 증가했고, 원수보험료는 6.3% 늘었다. 누적순익 또한 6455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현대해상 또한 3분기 당기순이익을 1386억원 내며 작년보다 5.9%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은 3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1754억원의 당기순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59.2% 증가했고,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673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4%가 증가했다.

이들 대형사의 실적 개선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5.6%포인트 내린 79.2%를 기록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82~83%로 보고 있다. 합산비율(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것)도 개선세를 보였다.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95.9%를 기록했다. 통상 합산비율이 100% 아래면 해당 사업 부문에서 흑자를 낸 것으로 풀이한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차량 운행이 감소하면서 사고가 줄고 이에 따라 손해율이 하락했다"며 "다른 해와 달리 태풍 등 자연재해가 적었던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신차 구매 시 보험료 할인까지…자동차보험 경쟁 격화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자사와 거래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 ‘신차특화고보장상품 판매활성화 안내문’을 발송했다. 신차특화고보장상품은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별도로 가입할 수 있는 특약상품이다. 현대해상 경우 자동차 구매 후 최초 등록일이 6개월 미만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중이다. 즉 중고차를 구매하더라도 최초 등록이 6개월 넘기지 않았다면 해당 특약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해당 특약은 △신차가액 보험금 △수리 시 모든 비용 보험금 △대체차량 등록비용 보험금 등을 보장한다. 신차가액 보험금은 교통사고로 처리해야 할 비용이 가입금액(자동차보험, 특약상품 합계)의 70% 이상 시 가입금액 범위 내에서 전액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가입금액이 100만원인 A씨가 교통사고로 70만원의 손해가 발생했다면 70만원 전액을 지급하는 것이다.

손해액이 70만원 미만이라면 수리 시 모든 비용 보험금을 지급한다. 수리 시 모든 비용 보험금은 보험사가 가입금액의 10%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대체차량 등록비용 보험금’은 신차가액보험금 지급 시 취·등록세 지급(7% 한도) 등록 관련 부대비용 20만원 정액 지급으로 규정하고 있다.    

간편한 가입절차와 보험료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보험사도 나왔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판매 강화를 위한 온라인 및 전용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마일리지할인특약 △블랙박스장착할인특약 △티맵안전운전할인특약 △대중교통이용할인특약 △걸음수할인특약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중이다.  

삼성화재는 블랙박스를 기반으로 한 보험상품 개발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지난 10일 팅크웨어와 커넥티드 블랙박스를 기반으로 한 보험상품 개발 및 운영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팅크웨어가 보유한 ‘아이나비 커넥티드’ 기반 정보분석능력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보험 전문성을 결합해 양사는 보험상품 개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커넥티드 블랙박스 협약은 실시간 통신형 서비스인 ‘아이나비 커넥티드’를 기반으로 진행한다.

‘아이나비 커넥티드’ 서비스는 LTE, Cat. M1 기반의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블랙박스와 운전자의 스마트폰 앱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주차 위치 확인, 주차 중 발생되는 충격 알림 및 이미지 전송 등의 주요 기능을 탑재해 실시간 차량의 전반적인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서비스다.

DB손보는 유튜브를 활용한 자동차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DB손보는 유튜브 영상 '전격 DB다이렉트작전' 유튜브 영상 시리즈를 내놨다. 미국 드라마 '전격Z작년'을 패러디한 이번 영상은 총 6편으로 구성됐으며 실제 드라마의 성우였던 이정구씨가 직접 마이클 목소리를 더빙했다. 또 보험 광고의 필수 안내사항도 랩 스타일로 표현했다.

손보사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작년 대비 개선세를 보이면서 자동차보험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의 경우 1년마다 갱신해야 해 다양한 마케팅이 가능해 자동차보험 유치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높은 장기인보험 가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해율 관리에 성공한 대형손보사들을 중심으로 향후 자동차보험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보 등 빅4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2년 전보다 20.8%(1조4713억원)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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