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오염물질, 남획・개발 등으로 해양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됨에 따라 생물다양성 감소의 위기에 처해있다.
현재 지구상의 약 870만 생물종 중 매일 150∼200종이 멸종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유지될 경우 오는 2050년에는 생물종의 15∼37%가 멸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생물다양성협약(CBD) 발표(1993.12), ABS 나고야 의정서 채택(2010.10)에 따라 생물자원이 인류 공동자산에서 국가 소유로 패러다임이 전환돼 생물자원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육상 생물종의 경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국립공원공단 국립생물종보전원에서 반달곰, 산양, 여우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체계적인 종복원, 구조치료 등의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해양생물자원의 종복원・증식연구는 바다라는 특수한 환경과 육상생물과 비교해 인공증식 기술개발 및 사육연구에 있어 제약이 많다. 또한 육지에 접근 난이도가 높으며 감소하는 해양생물에 대한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다.
종복원 연구가 단기간에 성과 담보도 어렵고 경제적 수익성이 낮아 민간 주도로 수행하기 곤란해 국가 차원의 전담 기관 설립이 시급하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제2차 해양생태계 보전․관리 기본계획(2019년), 제5차 해양환경종합계획(2020년), 제3차 해양수산발전기본계획(2021년)에 국가차원의 체계적 해양생물종 증식․복원을 위한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설립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입지선정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올해 완료했다.
한편, 경북도와 영덕군은 선제적으로 대응해 자체 타당성 검토 용역을 2019년에 마무리했다. 또한, 올해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지역균형뉴딜 추가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유치 및 국가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해안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조경수역으로 해양생물 다양성이 높고 혼획・좌초 등 해양동물 구조・치료 수요가 증가 추세이다.
아울러 제주, 남해안과 달리 넓은 위도 스펙트럼을 가진 해역으로 기후변화 및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생물서식지 변화를 연구하기에 적합해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입지로는 동해안권이 최적지이다.
최근 7년간(2011년∼2017년) 좌초․혼획된 고래류는 총 1만2257개체였다. 지역별로는 서해안 7105개체, 남해안 1233개체, 동해안 3919개체로 서해안에서 많은 개체가 발견됐다.
하지만, 상괭이(서해안 7034개체, 남해안 1133개체)를 제외한 참돌고래, 밍크고래, 낫돌고래 등 대부분의 고래류 좌초・혼획이 동해안에 집중돼 있다.
특히, 최근 6년간(2016년∼2021년) 확인된 바다거북류의 혼획・구조 현황은 전체 147건 중 86건으로 동해안에서 높게 발생해 해양보호생물인 바다거북류, 고래류의 다양성 측면에서 동해안이 월등히 높게 분석된다.
아울러, 해양경찰서를 통해 파악된 2018∼2019년 동해안의 고래 혼획 현황에서는 전체 1076개체로 그 중 영덕 인근 해역에서 627개체가 혼획돼 높은 빈도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이 영덕 일대는 동해안의 균일한 수온과 청정한 수질의 해수를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고 증식・복원 대상종 확보 수월성은 물론 사구・습지・심해 등 어느 곳보다 다양한 서식처 환경을 보유하여 다변화된 종복원 연구 수행이 가능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영덕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해역으로 해양생물 다양성이 높고 해양보호 생물의 혼획과 좌초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라면서, “대형 국립기관이 전무해 국가 균형발전의 측면에서도 부합하는 최적지이다.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영덕 건립으로 영양의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함께 생태환경 연구 선도 지자체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고래 1마리는 평균 33t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수천 그루의 나무와 유사한 가치를 지닌다”라며,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를 영덕에 유치해 해수온 상승 등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해 해양기반 탄소중립 실현으로 해양생태계 회복에 기여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