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배당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리츠(REITs)가 잇달아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다.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는 데다 최근 국내 증시 약세장 분위기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안정적으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리츠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올원리츠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데 이어 미래에셋글로벌리츠와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다음 달 추가 상장할 예정이다.
첫날 성적표는 좋지 않았지만 NH올원리츠는 국내 상장 리츠 중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리츠다. NH올원리츠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45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청약 증거금은 약 10조6569억원이 몰렸다. NH올원리츠 청약 경쟁률은 지난 9월 상장한 SK리츠 경쟁률인 552.01대1보다 낮지만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NH올원리츠는 물류센터 1개와 수도권 중형 오피스빌딩 3개에 투자하는 혼합형 리츠로 연평균 예상 배당수익률로 7%를 제시한 바 있다.
다음달 상장 예정인 미래에셋글로벌리츠와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각각 22일, 24일부터 3일간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경우 국내 최초 해외 물류 리츠로 미국과 서유럽 등 주요 선진국 핵심 지역 소재 물류 및 데이터 센터, 오피스 등의 부동산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연간 배당률은 10년 기준 6%로 예상했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인천 스퀘어원 쇼핑몰과 용산 드래곤시티 콤플렉스 내 그랜드머큐어호텔이 자산이다. 12월 상장 시 국내 최초로 5성급 호텔을 자산으로 보유한 상장 리츠가 된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내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평균 배당률은 6.25%다. 특히 다음 달 상장 후 첫 13개월간 약 8%(연 환산 수익률 7.33%)를 배당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리츠 3개가 상장을 완료하면 국내 상장 리츠 수는 총 18개로 지난해 말 13개에서 5개 늘어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신규 상장을 시도하는 리츠가 늘고 리츠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지면서 증시에서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서 새로운 플레이어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 리츠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다른 해외 리츠보다 안정적인 운영과 배당 성과를 보였다"며 "내년 상장 예정 리츠와 유상증자 규모 등을 고려하면 상장 리츠 시가총액은 2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