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 회장 승부수 통했다…장인라면 한달 누적 판매량 300만봉 돌파

2021-11-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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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1개씩 팔린 셈…생산라인 증설 검토

김홍국 하림 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1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The미식 장인라면' 출시 행사에서 신제품 라면을 소개하고 있다. 'The미식 장인라면'은 20시간 동안 직접 끓인 육수를 스프형태의 분말이 아닌 농축 액상으로 담았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홍국 하림 회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라면 ‘더(The)미식 장인라면’이 출시 한달 만에 300만봉 판매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으로 평가절하된 가공식품을 장인이 제대로 만든 요리로 격상시켜 가정에서도 미식을 즐기도록 하겠다는 김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다.

하림은 신규 가정간편식 브랜드 ‘더미식’에서 선보인 장인라면이 출시 약 한달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봉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시간당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1초마다 한 봉지 이상씩 판매된 셈이다.

장인라면은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채소를 20시간 끓인 진짜 국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스프의 형태도 분말이 아닌 국물을 그대로 농축한 액상을 사용했다. 분말 스프를 만들기 위해 육수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이 훼손되기 때문이다.

나트륨 양도 기존 라면(1650~1880㎎)보다 훨씬 적은 1430㎎으로 줄였다. 열량은 기존 500㎉ 수준보다 낮은 380㎉ 정도다. 봉지면 2종(얼큰한맛, 담백한맛)으로 출시됐다.

좋은 재료로 만들어 원가가 높아진 만큼 판매가도 오르는 한계가 있었으나 초반 인기몰이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는 게 하림 측의 설명이다.

하림 관계자는 “당초 예측했던 초도 물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판매되면서 일부 판매 채널에서 물량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호응에 맞출 수 있도록 기존 2교대 생산라인을 3교대 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생산라인 증설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기존 라면과의 차별화를 위해 초프리미엄을 택했다.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2조5000억원에 달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블루오션이라는 판단에서다. 장인라면은 신라면 블랙(1700원)과 오뚜기 진짬뽕(1700원)보다도 비싸다.

문정훈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찾아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입맛에 맞으면 프리미엄 가격도 기꺼이 지불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하림 관계자는 “라면시장도 미식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더미식의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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