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자체 수리, 이제 정품 부품으로 한다"...애플, A/S망 공개

2021-11-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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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이용자도 애플 정품 A/S 부품·도구 이용 가능...내년 미국부터 시작

[사진=애플 제공]

애플이 자가 수리를 하면 공인 A/S 센터 서비스를 거부하던 기존 정책을 철회하고 이용자가 직접 자신의 모바일 기기를 수리할 수 있는 '셀프 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을 18일 발표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잇따른 규제로 인해 폐쇄적인 A/S 정책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기기를 직접 수리하길 원하는 고객은 전 세계 5000여곳의 애플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와 마찬가지로 애플의 정품 A/S 부품과 도구(매뉴얼 포함)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먼저 아이폰12 시리즈와 아이폰13 시리즈에 프로그램을 적용한 후 M1칩을 탑재한 맥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프로그램은 내년 초 미국에서 시작하며 다른 국가로 지원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국내 적용 시기는 미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이용자는 고장이 잦은 아이폰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등의 정품 부품을 '애플 공인 수리망(GSX)'에서 주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GSX는 원래 애플 공인 서비스 제공 업체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에게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부품은 내년 하반기부터 주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애플은 이용자가 사설 수리를 할 경우 A/S를 거부하는 폐쇄적인 정책을 펼쳤지만, 이제 셀프 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에는 A/S를 계속해서 받을 수 있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는 "애플의 정품 부품에 대한 더 많은 접근성을 제공함으로써 이용자에게 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게 됐다. 기기를 직접 수리하고 싶은 고객에게 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단말기 업계에선 애플의 이러한 정책 변경을 두고 올해 상반기 EU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애플을 포함한 주요 전자제품 제조사에 자체 수리를 이유로 A/S를 거부하는 관행을 개선하고, 이용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권고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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