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사이에타는 이날 헝다자동차로부터 200만 유로(약 27억원)에 전기차 구동모터 제조업체 e트랙션을 인수했다며 e트랙션의 인수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자체 운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이에타는 또 헝다자자동차가 e트랙션로부터 빌린 2120만 유로(약 286억원)도 함께 상환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자동차는 앞서 지난 2019년 e트랙션 지분 70%를 5억 위안(약 925억원)에 인수했다. 네덜란드에 거점을 둔 e트랙션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에 사용하는 인휠모터(바퀴 안에 모터를 다는 방식)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다만 이번 매각은 헝다자동차의 전기차 연구개발 및 생산 자금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일 헝다는 자회사인 헝다자동차 주식 1억7500만주를 매각해 마련한 5억 홍콩달러(약 757억원) 상당의 현금을 헝다자동차의 사업 재편에 쓴다고 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이 앞으로 그룹 부동산 사업을 축소하고 대신 전기차 사업을 중심으로 전면적 사업 재편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헝다그룹은 최근 잇달아 만기가 도래한 달러채 이자를 마감일이 임박해 가까스로 상환하며 하루하루 디폴트(채무불이행) 고비를 간신히 넘기고 있다. 지난 11일에도 헝다는 지난달 내지 못한 달러 채권 3건에 대한 이자 1억4800만 달러(약 1746억원)를 지불하면서 세 번째 디폴트 위기를 간신히 넘긴 바 있다.
세 번째 디폴트 위기를 넘겼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다음달 아직 이자를 내지 못한 다른 채권과 새 이자 지급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헝다는 앞서 6일에도 예정된 달러채 2건 이자 8249만 달러어치를 내지 못해 한달 유예기간이 주어진 상태이며, 12월에도 2건의 달러채 이자 2억5520만 달러어치를 감당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