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인도, 207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할 것"

2021-11-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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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일(현지시간) 207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밝혔다. 인도가 탄소 중립 목표에 대해 구체적인 시한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모디 총리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인도의 단기적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2030년까지 △전력에서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 50%로 증대 △비화석 에너지 500기가와트(GW)까지 증대 △예상 탄소 배출량 10억톤(t) 감축 △탄소집약도 45% 이하 감축 등의 목표를 약속했다.

다만, 인도가 제시한 '넷 제로(Net Zero·탄소중립, 온실가스 순배출량 0)' 기한인 2070년은 다른 국가들보다 비교적 늦은 시기다. 파리기후협정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2050년, 중국은 2060년을 목표로 세운 상태다. 그러나, 가디언은 기후 전문가들은 인용해 2070년은 인도가 실제로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모디 총리는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선진국의 더 적극적인 기여를 주문했다. 기후변화 문제에 재정을 투입할 여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여력이 충분한 선진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그는 이날 1조 달러(약 1175조 8000억원) 규모의 '기후금융(Climate Finance)'도 제안했다. 

전날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식에서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 역시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당시 고얄 장관은 "선진국은 이미 수년간 저렴한 에너지 가격을 통한 결실을 누렸다"라며 "선진국은 (개발도상국보다) 훨씬 더 빨리 넷제로에 도달해, '넷 마이너스(-)'까지 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되는 COP26은 지난 2020년 교토의정서가 만료된 후 파리기후협약이 도입된 이래 처음 열리는 기후 총회다. 의장국인 영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사회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 이하로 억제하는 데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리기후협정 당시 이를 2℃로 제한했지만, 기후 이상 현상이 가속화하며 인류의 안전과 생태계 보전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개막식에서 "인류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시간을 오래전에 다 썼다"며 "오늘 우리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데 실패한다면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의 아이들은 현재의 국가 지도자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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