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시니어모델' 제이액터스, 2022 밴쿠버패션위크 달궜다

2021-10-2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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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대표 "제이에이(J:A), 글로벌 시니어 브랜드로 키울 것...뉴욕패션위크가 종착지"

"시니어는 원유시장에서 발견한 셰일오일...아이디어 있으면 비즈니스 성공 가능성 커"

시니어모델 리송 "시니어는 열정...세계 무대 진출 자신감 얻어"

[제이액터스 정경훈 대표가 2022 S/S 밴쿠버패션위크 포토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 패션의 떠오르는 메카, 캐나다 밴쿠버. 그 곳에서 매년 두 번씩 열리는 '밴쿠버패션위크'에서 패션쇼를 한다는 것은 모든 패션업계 종사자들의 꿈 중 하나일 것이다. 패션 브랜드 론칭 1년만에 그 꿈을 이룬 사업가가 있다. 바로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 제이액터스의 정경훈 대표(CEO)가 그 주인공. 그는 과거 유명 패션모델과 배우에서 한걸음 도약해 2014년 제이엑터스를 설립했고 이제는 명실공히 시니어 아카데미 사업가, 시니어 패션쇼 프러듀서 등 시니어 업계 성공의 ‘미다스의 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8일 밴쿠버 다운타운 콜 하버에 위치한 팬 퍼시픽 호텔 차이니스 뮤지엄에서 성공적인 캐나다 데뷔 무대를 마치고 돌아온 정경훈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번 밴쿠버패션위크 진출의 의미, 캐나다 패션 시장에서의 첫 데뷔인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시니어모델 비즈니스를 하면서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패션시장에도 도전하고 싶었다. 전 세계 패션시장에 K-브랜드와 K-탑시니어모델로 당당히 서고 싶은 포부가 있다. 대한민국 시니어모델의 매력과 감동의 무대를 세계무대에서 보여주고 싶다. 특히 시니어도 강력한 콘텐츠가 될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서 '당신도 언젠간 시니어가 되니까 건강한 노후를 준비해라'라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메시지를 전 세계 패션시장에 보여주고 싶었다."

- 어느 브랜드가 참여했나

"
제이액터스가 J:A(제이에이) 브랜드를 선보였다. 제이에이는 여성복으로 30대부터 60~70대까지 호감을 갖는 뉴클래식의 테마로 최근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김학선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했다. 이번 메인 콘셉트는 판타지이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세계 온라인 생중계됐다. 시니어모델과 판타지 의상이 이번 무대에서 창의적인 기획력이 돋보였다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 참여를 원하는 한국 브랜드들이 많았을텐데, 제이에이가 그 기회를 잡은 특별한 비결은

"시니어산업의 성숙도가 높은 캐나다 진출은 오래 전 부터 생각해왔다. 이번 쇼를 기획하기 그 이전부터 해외 세일즈를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캐나다 베이스의 바이어들과도 계속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었다. 쇼를 하고 세일즈를 한다고 해서 당장 현지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남는 브랜드가 되기는 힘들다고 본다. 쇼 이후의 긴밀한 스킨십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 현지 반응이 뜨거웠다고 하는데

"패션위크에 참가한 국가중 유일하게 대한민국만 시니어모델로 참가했다. 한국 모델이 워킹을 하며 런웨이를 하는데 객석에서는 환호와 함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백발의 시니어, 눈가의 주름, 우리 엄마, 아빠 같은 분들이 워킹을 하네! 그런데, 멋지네! 객석에 앉아 있던 한 외국 여성이 말을 걸었다. 최근 캐나다 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인기와 맞물려 한동안 잠잠했던 한류열풍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인데 멋진 한국 시니어모델을 접하니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고 한다. 현지 언론에선 유니크한 K-콘텐츠로 K-모델의 위상을 높였다는 값진 평가를 얻었다. 특히 시니어모델 리송은 밴쿠버 패션위크에 첫발을 내디딘 것을 계기로 더 넓은 세계 무대로 갈수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시니어는 열정이라며 이런 열정의 힘으로 다음을 준비하고 기대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더라.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참 행복했다."

- 제이에이의 옷에서는 특유의 소재감, 컬러의 조절이 돋보이는 스타일이 눈에 띤다. 디자인의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가

"영화, 사진 같은 비주얼소스에서 많이 얻는다. 어떤 아이디어를 문장으로 해석하고 말로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비주얼로 제시해 딱 명쾌하고 직관적으로 소비자가 빨리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 뭐든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접하려고 한다. 영화도 많이 보고 전시회도 즐겨 다닌다. 무엇보다 열려있는 사고가 중요한거 같다."
 

[스타 시니어모델 리송이 당당한 자태를 과시하며 2022 S/S 밴쿠퍼 패션위크 런웨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왜 최근 시니어 콘텐츠가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나

"시니어는 마치 원유시장에서의 셰일오일 발견처럼 고령사회의 새로운 경제주체다. 과거에는 무관심했지만 앞으로는 더욱 주목해야 할 연령층이다. 이들이 어떻게 생산과 소비활동에 참여하는가가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시니어 때 노후 준비의 첫 단추를 잘 끼워놓으면 은퇴 후반까지 준비되므로 국가의 부담도 줄게 된다. 실제 미국은퇴자협회(AARP) 등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65세 이상 구미주 노년층은 연금 수령층으로, 과거 노년층과 달리 소득수준이 20%이상 높고 시간적 여유가 많아 더 많은 지출을 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한 시니어 시장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갈 것인가

"코로나19는 시니어 시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우리에게 팬데믹 위기는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한 소중한 기회였다.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추구하는 옴니 채널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 유래를 찾기 힘든 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빠르게 돌입하고 있다. 이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노인 한 명이 도서관 한 채’라는 말이 있지 않나. 시니어를 제대로 알아야 비즈니스가 성공한다. 앞으로 시장이 커지기 때문에 아이디어만 있으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 시니어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시니어 내셔널 패션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다. 우선 한국에 백화점 유통망을 통한 여러개의 제이에이 단독 매장을 만들고 싶다. 아직은 한국의 신진 브랜드들에게 백화점 같은 대형 유통망 진입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온라인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니 디자이너 브랜드로서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서 가격저항의 허들이 높다. 해외 시장도 계속 두드리다보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는 시니어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하는 세컨드브랜드도 론칭하고 싶다. 더 큰 해외무대에 도전할 것이며, 최종 목표는 뉴욕패션위크에 나서는 것이다."


 

[2022 S/S 벤쿠버 패션위크에서 시니어모델들이 과감한 런웨이 무대를 펼쳐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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