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권정혜 교수가 임종을 앞둔 말기 환자들의 연명의료 자기 결정 실태를 분석한 논문 4편이 대한암학회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인 ‘캔서 리서치 앤 트리트먼트’(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
권 교수는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이후 1년간(2018년 2월 4일~2019년 1월 31일)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등록된 3만3549건의 자료와 같은 기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암 사망자 자료 5만4635건을 분석했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등록된 자료에서 암 환자 비율은 59%(1만9827건), 연명의료 유보 및 중단을 환자 스스로 선택한 비율은 32.1%(1만774건)였다. 암 환자(1만9827건)와 비암 환자(1만3772건)로 구분했을 때는 연명의료 여부에 대한 자기 결정 비율이 암 환자(47.3%)가 비암 환자(10.1%)에 비해 월등히 높았고,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의 암 환자 중에서 직접 결정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권정혜 교수는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이후 32.1%만 연명의료를 환자 스스로 결정한 배경에는 초기 법 시행 혼란으로 인한 서류 작성 어려움, 환자들의 호스피스 연명의료에 대한 회피 등이 모두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진단, 병기, 치료 내역, 사망 통계 등 의미 있는 빅데이터 연동을 통해 국민건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