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헝다그룹은 공시를 통해 “다음날(21일)부터 주식 거래를 재개하겠다고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헝다그룹은 "재정적 의무를 모두 이행할 수 있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고 전했다. 헝다 주식거래는 지난 4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19일에는 만기인 위안화 채권 이자 1억2180만 위안(약 225억원)을 지급했지만, 여전히 쌓여있는 채무가 산더미다. 헝다는 자금 유치 비율이 높은 국내 시장을 우선해 이자를 갚았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헝다가 부동산 관리 자회사인 헝다물업(物業) 지분 51%를 중국부동산 개발 업체인 허성촹잔(合生創展)에 파는 계약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회사와 보유 부동산 등 핵심 자산을 팔아 디폴트 위기를 넘기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이달 초 허성촹잔은 헝다물업 지분 51%를 400억 홍콩달러(약 6조628억원)에 매입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헝다가 위안화 채권의 이자 납입을 우선시하고 있지만, 정작 당국이 그룹의 자산 매각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