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속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사 헝다집단(에버그란)이 매출 허위 기재 혐의로 중국 증권 당국으로부터 41억7500만위안(약 7755억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증감회에 따르면 헝다는 매출을 앞당겨 계상하는 방법으로 2019년과 2020년 매출을 허위로 신고했다. 2019년에는 당기 매출의 약 50%에 해당하는 2139억8900만위안, 2020년에는 78%에 달하는 3501억5700만 위안을 부풀려 신고했다. 헝다는 이 같은 분식회계를 통해 부정한 방법으로 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
증감회는 헝다의 실소유주인 쉬자인 창업주를 비롯해 샤하이쥔 전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간부 7명을 재무 조작의 핵심 책임자로 지명했다.
이 중 쉬 창업주와 샤 전 CEO를 '수단이 특별히 악랄하고 정황이 심각한 직접 책임자'로 분류하고, 평생 상장사 또는 비상장사 기업 이사나 관리직 간부에 취임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헝다에 대한 벌금과 별도로 각각 4700만위안, 1500만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 외 임원들은 20만~900만위안의 벌금을 부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