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18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안’과 ‘2030 NDC 상향안’이 의결됐다.
NDC 상향안은 기존 보다 대폭 상향된 것으로 2018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40%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적인 발표를 했다”면서 “탄소중립 선언 1년 만에 시나리오, NDC 상향목표를 결정한 건데 과제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짧은 기간 동안 속도 있게 목표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제는 오늘 결정한 목표·시나리오를 제대로 실천하고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실천과 이행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목표를 놓고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들 또는 너무 과중한 목표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기후위기와 온실가스를 줄여나가야 하는 급박성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좀 더 의욕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의욕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그 두 가지 생각은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수소환원제철, 탄소포집 기술 등 탄소중립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들이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할 수 있느냐’가 이날 결정한 목표의 성패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정부와 기업 및 과학기술계가 관련 기술 발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선진국들은 1990년대를 정점으로 꾸준히 온실가스 감축을 해왔던 데 반해 우리나라는 2018년을 정점으로 훨씬 짧은 기간에 가파르게 감축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산업계와 노동계의 반발을 이해한다”면서도 “의욕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마음을 모으고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국내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국외 감축 노력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우리의 저탄소 기술과 투자를 통해 후발국들의 감축 노력을 지원함으로써 전 지구적 차원의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위기 대응에서 선도국과 후발국의 가교 역할을 높이겠다는 우리 정부의 다짐을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다”면서 “국내 저탄소 기술과 산업이 해외진출을 확대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각 부문별 노력을 당부했다.
먼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구조를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탄소중립 시대 핵심 에너지원인 수소를 생산, 저장, 운송, 활용하는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탄소 산업구조로 속도감 있게 전환해야 한다”면서 “또한 건물, 수송, 농축수산, 폐기물 등 다방면에서 감축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에 더욱 속도를 내고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면서 "메탄 감축에도 힘을 쏟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해 탄소중립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고, 온실가스 인지예산제도도 도입했다”면서 “내년도 탄소중립 예산은 12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 편성했다.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재정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저탄소기술 확보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면서 “정부는 기술개발 투자를 늘리고, 탄소중립시대를 이끌어 나갈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탄소중립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부겸 국무총리는 “우리가 결정한 부분이 사회 전체를 구조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지만 피할 수 없는 길, 꼭 가야만 하는 길, 그리고 더 늦기 전에 해야만 하는 길이라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들, 우리 공동체 구성원들이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위기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산업국가 에너지 구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혁신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탄소중립 과정에서 수소경제 등 유망산업을 육성하고 순환경제 활성화 등을 통해서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뒤 ‘맹꽁이 숲’을 둘러보고 김정빈 교수와 장환진 국립생태원 박사로부터 맹꽁이 숲의 개요와 맹꽁이 보존 노력, 맹꽁이 서식지의 보호가 탄소중립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맹꽁이 분포, 맹꽁이 존재의 확인 방법 등에 대해 질문했고, 어린이들로 이뤄진 ‘맹꽁이 서포터즈 사진’을 보며 맹꽁이 보존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