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조선업체 근로자 92% "주52시간제로 월급 줄어"

2021-10-14 12:00
  • 글자크기 설정

중기중앙회, 중소기업·중소조선업 대상 주52시간제 실태조사 결과 발표

중소기업 54% "주52시간제 시행 여전히 어려워

[사진 = 중기중앙회]


주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한 중소조선업체 근로자 10명 중 3명 정도는 월급이 100만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퇴근 후 다른 일을 또 해야 하는 ‘투잡’ 근로자가 40%를 넘어섰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4일 5~299인 중소기업 41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주52시간제 시행 실태 및 제도개선 의견조사’, 중소조선업체 근로자 171명을 대상으로 한 ‘주52시간제 중소조선업 근로자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4.1%는 ‘주52시간제 시행이 여전히 어렵다’고 응답했다.

주52시간제 시행이 어려운 이유로는 ‘구인난’이 5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전 주문 예측이 어려워 유연근무제 활용이 어려움’(51.3%), ‘추가 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5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응방법으로는 중소기업의 35%는 ‘당초 근로시간이 주52시간제 이내’라고 응답했다. △탄력근로, 선택근로 등 유연근무제 도입(30.7%) △추가인력 채용(18.6%) △사전 근로계획 수립이 어려워 특별연장근로 인가제 활용(17.1%)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활용(16.2%)이 뒤를 이었다.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책(복수응답)은 ‘추가인력 채용 시 인건비 지원’(57.2%), ‘기존인력 임금보전 비용 지원’(57.2%) 등이 높게 나타났다. 중기중앙회는 “많은 기업이 주52시간제 시행에 수반되는 인건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조선업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근로자의 76%가 주52시간제 시행에 반대했다. 반대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잔업 감소로 임금이 줄어들어 생계에 부정적 영향’이 96.9%로 가장 높았다.

[사진 = 중기중앙회]


주52시간제 시행으로 임금이 감소했다고 답한 근로자의 비율은 91.8%다. 주52시간제 이후 임금이 올랐다고 응답한 근로자는 0.6%에 불과했다.

주52시간제 시행으로 임금이 감소했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평균 임금 감소액은 65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감소액이 50만~100만원 구간은 43.9%, 50만원 미만은 29.3%, 100만원 이상은 26.8%를 차지했다.

근로자의 71.3%는 임금이 줄어도 별다른 대책(복수응답)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40.8%는 ‘업무 외 시간에 근로 가능한 일자리 구직’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여전히 상당수 중소기업이 비용 부담, 구인난, 현장과 맞지 않는 유연근무제 등으로 주52시간제 시행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근로자들도 주52시간제 시행으로 저녁 있는 삶을 누리기보다는 연장수당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해 투잡을 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노사가 모두 원할 경우 더 일할 수 있도록 노사합의 기반 월 단위 연장근로제 도입, 특별연장근로 인가제 개선 등의 제도적 보완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