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영 팀장'으로 알려진 국내 1세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 총책이 사기 행각을 벌인 지 9년 만에 붙잡혔다.
6일 경찰청은 필리핀 현지 수사기관 등과 공조해 지난 4일(현지시간) '김미영 팀장'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50대 A씨를 검거했다. 전직 경찰관 출신인 A씨는 2008년 부적절한 행위가 적발돼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2013년 조직원 28명을 구속하는 등 국내 조직원들을 다수 검거했지만, 총책 A씨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은 수사망을 피해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가던 상황이다.
하지만 A씨는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와 서울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팀,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의 끈질긴 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지난 2~8월에 A씨의 조직에서 정산과 통장확보 등 핵심 요직을 맡았던 4명을 순차적으로 붙잡는 데 성공했다. 이 소식을 접한 조직원 2명이 추가로 자수하기도 했다.
경찰은 국가정보원과도 협력해 A씨 측근으로 알려진 대포통장 확보책 40대 B씨를 지난달 2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검거했다. 이후 수사를 통해 A씨가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400㎞가량 떨어진 곳에 거주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2주간의 잠복을 통해 검거에 성공했다. 이로써 경찰은 해외 도피 중이었던 주요 조직원 8명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청은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관과 필리핀 당국 등과 협의해 검거된 주요 조직원들을 국내로 신속히 송환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