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용진이형도 반한 LG전자 ‘스탠바이미’의 신세계

2021-10-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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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스크린’ 소유 본능 자극...MZ 세대·1인가구·신혼부부 취향 저격

무빙휠로 어디든, 무선 3시간 이용...스마트폰·노트북과 연결 편리

그야말로 ‘조용한 돌풍’이다. 공식 출시 한 달여 만에 품귀 현상을 빚은 데다, 이제는 웃돈을 주고도 사기 힘들 지경이다. 자타공인 ‘얼리 어답터(신제품을 남보다 빨리 사용해보는 사람)’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어렵사리 구한 듯한 인증샷을 올려 안 그래도 뜨거운 인기에 기름을 부었다.

화두의 주인공은 LG전자가 지난 8월 5일 공식 출시한 신개념 무선 프라이빗 스크린 ‘LG 스탠바이미(StanbyME)’다.
 

'LG 스탠바이미'가 집 안 공간에 배치돼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1차·2차 예약 판매, 이커머스 완판 행진...웃돈 주고도 사기 힘들어
3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스탠바이미는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을 위한 영상 콘텐츠를 즐기려는 ‘MZ(밀레니얼+Z)세대 맞춤형 제품’이란 평을 받으며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21일 LG전자의 온라인 브랜드숍에서 라이브방송으로 진행한 LG 스탠바이미 예약판매에서는 사전에 준비한 물량 200대가 1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같은 날 쿠팡에서 진행된 예약판매에서도 준비 물량 100대가 완판됐다.

이어 무신사, 29CM, 오늘의집 등 MZ세대의 선호도가 높은 온라인 채널에서 진행한 2차 예약판매까지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일부 유튜버들은 스탠바이미 ‘따라 만들기’에 나설 정도로 품귀 현상 속에서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LG 스탠바이미' 구입을 인증한 게시물.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특히 지난달 13일 정 부회장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집 안에 스탠바이미를 설치한 사진과 함께 “LG 스탠바이미 TV 구입. 묘한 매력이 있어”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관심은 증폭됐다.

스탠바이미 관련 게시글은 등록한 지 불과 7시간 만에 18만7000여개의 ‘좋아요’가 달릴 정도였다. 평소 관심 있거나 시중에서 화제가 되는 인기 제품들을 직접 구매해 공유하는 것을 즐겨온 정 부회장은 LG전자와 아무런 교감 없이 해당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는 이 게시물을 가린 상태다.

정 부회장의 관심을 반영하듯 신세계그룹 통합온라인쇼핑몰 SSG닷컴에서도 어렵사리 스탠바이미 재고를 확보해 물량을 풀었다. 하지만 뜨거운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순식간에 팔렸다. 지난달 28일 오후 8시 SSG닷컴의 라이브커머스 채널 ‘쓱 라이브’에서 판매한 스탠바이미는 1분 만에 준비한 수량 100대가 동났다. 행사 카드 적용 시 정가(109만원)보다 10만원 넘게 저렴한 98만8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장점도 컸지만, 워낙 구하기 힘든 제품이라 제품이 풀리자마자 즉각 매진된 것이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스탠바이미의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 이르자, 국내 가전제품으로선 이례적으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될 정도다. 온라인몰에서 물량이 풀려도 순식간에 완판 행진을 거듭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정가(109만원)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들도 많다. 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의 최근 스탠바이미 거래 사례를 보면 통상 정가보다 비싼 120만~130만원대에 매물 가격이 형성됐다. 정가의 20% 안팎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LG전자 모델이 'LG 스탠바이미'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스탠바이’ 인기 비결,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나만의 소유’ 본능 자극
스탠바이미는 LG전자의 ‘오브제 컬렉션’처럼 가전제품군을 하나로 묶어 대표하는 브랜드는 아니다. 오로지 신개념 무선 스크린이라는 단일 브랜드로 발매한 제품이며, ‘신개념 무선 프라이빗 스크린’으로 명명된 스탠바이미의 공식 모델명은 27ART10이다. 하지만 기존 가전제품에서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과 차별화된 특성을 갖춰, 단일 제품으로 이례적으로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와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이동성이다. 기존 TV와는 차별화된 무빙스탠드 디자인을 적용, 무빙 휠(움직이는 바퀴)로 침실, 부엌, 서재 등 원하는 곳에 옮겨 가며 사용할 수 있다. 전원 연결 없이 무선으로 최장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스마트폰처럼 화면을 눌러서 작동하는 간편한 조작 방식은 이미 태블릿에 익숙한 이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나만의 스크린’인 셈이다. 멀리 떨어져서 사용할 때는 리모컨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LG 스탠바이미'는 무빙스탠드 디자인을 적용해 집 안 원하는 곳으로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고, 시계 방향 또는 반시계 방향으로 90도 움직이는 회전 기능 등을 갖췄다. [사진=LG전자 제공]


기존 TV가 대부분 가로로만 시청할 수 있었다면 스탠바이미는 내가 원하는 형태로 가로나 세로, 아니면 비스듬하게도 시청할 수 있다. 스탠바이미의 27형(대각선 길이 약 68㎝) 화면은 △화면 좌우를 앞뒤로 각각 65도까지 조정할 수 있는 스위블(Swivel) △위아래로 각각 25도까지 기울일 수 있는 틸트(Tilt) △시계 및 반시계 방향 각각 90도 움직이는 로테이팅(Rotating)을 모두 지원한다. 높이도 최대 20cm 내에서 조정 가능해 고객은 시청 자세에 맞춰 화면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2021년형 LG TV와 동일한 운영체제인 webOS 6.0을 탑재해 인터넷에 연결하면 무료 채널 제공 서비스인 LG 채널(한국 기준 총 144개 무료 채널 제공)을 포함, 최신 LG TV에서 이용 가능한 다양한 콘텐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최신 스마트폰과 간편하게 연동하는 셰어링탭 기능도 장점이다. 화면 뒤쪽에 스마트폰 거치대를 부착 가능해, 이 기능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을 고정하고 라이브방송, 영상통화, 화상회의, 온라인수업 등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유∙무선 연결로 노트북을 포함한 주변 기기와의 화면 공유도 가능하다.

패브릭으로 마감돼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고객이 영상을 시청하지 않을 때 그림, 시계, 사진 등을 띄워 공간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오브제로 활용하기에도 제격이다.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MZ세대와 인테리어를 중요시하는 1인가구와 신혼부부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고 LG전자는 전했다.
 

LG전자가 지난 8월 공식 출시한 신개념 무선 프라이빗 스크린 'LG 스탠바이미'는 무빙 휠, 터치스크린, 내장 배터리, 인체공학 디자인 등을 적용해 고객이 집 안에서 자유롭게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 스탠바이미는 이미 세계적으로 참신한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디자인상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에서 스탠바이미가 어워드 최고상에 해당하는 금상(Gold)을 수상했다. 스탠바이미는 앞서 ‘iF 디자인 어워드 2021’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1’에서도 본상을 수상하며 올해 열린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했다.

이철배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전무)은 “스탠바이미처럼 좋은 디자인은 고객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하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삶에 영감을 주는 디자인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숍에서도 현재 스탠바이미는 일시품절 상태다. LG전자는 온라인 브랜드숍에서 판매 일정을 미리 공지한 후 이에 맞춰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LG전자는 직접 체험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더현대 서울점과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포함, 강서본점, 금천본점, 봉천점, 불광본점, 쌍문본점, 서초본점, 인천 부평구청점, 경기 일산본점, 부산 사상본점 등 전국 11개 LG 베스트숍에서 ‘LG 스탠바이미 진열존’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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