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진입이 빨라졌다. 노인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신생아는 큰 폭으로 줄었다. 사회 고령화로 일하는 노인도 함께 늘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1 고령자통계'를 보면 올해 기준 고령인구는 853만7000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16.5%를 차지했다. 지난해(812만5000명)보다 41만2000명 늘어난 것이다.
일하는 노인도 늘었다. 지난해 고령자 고용률은 34.1%를 기록했다. 전년 32.9%보다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노인 고용률은 2012년 30%대를 돌파한 뒤 꾸준히 늘고 있다. 베이비부머(1955~63년생) 세대가 노인에 편입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2019년 기준으로 65세 생존자 기대여명(앞으로 살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연수)은 21.3년으로 집계됐다. 남자는 19.1년, 여자는 23.4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남자는 0.8년, 여자는 1.8년 더 길다.
노인이 늘어나는 데 반해 신생아는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통계청이 같은 날 발표한 '7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7월 출생아 수는 2만2352명으로 집계됐다.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신생아 수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2.8%(647명) 내려앉았다. 2015년 12월부터 6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1명으로 전년보다 0.2명 줄었다.
1~7월에 태어난 전체 신생아 수는 15만926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6만4857명)보다 3.4% 감소했다. 통계 작성 이후 출생아가 가장 적었던 지난해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신생아는 줄었지만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사망자는 증가했다. 지난 7월 사망자 수는 2만5690명으로 전년(2만3989명)보다 7.1% 늘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5.9명으로 전년보다 0.4명 많았다.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7월(3338명)에도 이어졌다. 월별로 보면 2019년 11월 이후 21개월 연속 감소다.
혼인 건수는 1만57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7080건)에 비해 7.9% 쪼그라들었다. 올해 누적 건수는 11만2004건으로 전년보다 11.4% 급락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지난해보다 신고 일수가 하루 감소하고, 코로나19가 계속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