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정부와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우려의 뜻을 표하며 중소기업 전용 요금제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중소기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요금 인상 결정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지난달 원재료 수입물가가 지난해 말 대비 45% 급등한 데 이어 4분기 산업용 전기요금까지 약 2.8% 인상되면서 중소기업 경영애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제조원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하는 뿌리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현장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중기중앙회가 지난달 17~27일 제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88.8%는 전기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51.3%는 현행 사용량이 꼭 필요한 수준이며 더 이상 절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중기중앙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으로 현장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기요금 인상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중소기업 전용 요금제 등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로의 중장기 에너지전환 기조가 지속적인 요금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고 공정한 요금체계 개편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전은 다음 달 1일부터 적용하는 4분기(10~12월) 전기요금을 기존 kWh당 -3원에서 3원 오른 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전기료가 오른 것은 지난 2013년 11월 이후 8년 만이다.
이에 따라 산업·일반용 월평균 사용량(9240kWh) 기준 전기요금은 119만원에서 약 2만8000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인 가구 주택용 월평균 사용량(350kWh) 기준 전기요금은 5만5000원에서 1050원가량 인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