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은행이 고객에게 빌려준 여신 규모가 90조원을 넘었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90조2482억원이다. 1개월 새 2조1133억원이 늘었다.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올해 2월에 80조541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5개월 만에 10조원이 늘어 9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여신 규모 증가속도는 빨라지는 추세다. 앞서 저축은행 여신 잔액이 70조원에서 80조원이 되는 기간은 약 7개월이 걸렸다.
한편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신협) 등 서민금융 전문기관 4개 부문의 7월 말 기준 여신 잔액은 총 667조495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잔액 608조5456억원과 비교해 9.7%가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제2금융권의 여신 규모가 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생활자금과 투자자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제2금융권에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하라는 금융당국 당부가 여러 차례 공공연하게 있었다'며 "연말까지 증가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