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이 거액의 배당금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주주로 참여한 법인 '천화동인' 투자자 중 일부가 법조인·언론인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해당 사업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 소유주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법인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천화동인 1~7호는 대장동 개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 주주들이다. 총주식 50억원 가운데 3억원(지분율 6%)의 주식(보통주)을 나눠 갖고 있다. 출자는 SK증권을 통해 특정금전신탁 형태로 이뤄졌다.
KBS 등에 따르면 이 중 천화동인 1호 투자자는 전 경제지 부국장 출신으로 화천대유 소유주이기도 한 김모씨로 확인됐다. 2호와 3호는 각각 김씨 부인과 누나다.
천화동인 4호는 A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데, 그는 지난 2015년 수원지검에 구속기소된 전력이 있다. 과거 2009~2010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영개발을 포기하도록 여당 의원들에게 로비하는 대가로 시행사 대표에게서 8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그러나 법원에서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A 변호사 전문분야는 부동산 개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소개되고 있다. 지난 2011~2012년 대장동 민영개발 추진 때에는 자산관리회사인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를 지낸 것으로도 파악됐다.
천화동인 6호 투자자도 변호사로, 화천대유 고문을 맡았던 박영수 전 특검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은 관련 의혹에 대해 억측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외에도 권순일 전 대법관과 강찬우 전 검사장,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등이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 천화동인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 전 검사장은 화천대유 자문변호사로 활동했고, 곽 의원은 본인이 아닌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7년째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화천대유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4년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성남판교대장 도시개발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다. 출자금 5000만원으로 시작해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며, 3년간 개발이익금 577억원을 배당받았다. 이 지사는 관련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