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지지원금 30일 연장에 한숨 돌린 LCC…고용 불안은 여전

2021-09-1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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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일단 10월 말까지 ‘안도’…11·12월엔 무급휴직 전망

정부가 이달 말 종료되는 유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30일 연장하면서 항공업계는 다음 달 무급휴직 전환을 피할 수 있게 됐다.

16일 고용노동부는 지난 14부터 15일까지 제8차 고용정책심의회를 열고,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대한 유급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 30일 연장(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유급 휴직 중인 근로자를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로 연간 최대 270일 지원금이 지급된다.

연장이 안 됐다면 올해 1월부터 지원금을 받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이달 30일까지만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항공업계는 이번 지원 연장 결정으로 직원 유급 휴직을 다음 달에도 이어갈 수 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섯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정부 지원이 끊겨도 자체적인 수당 지급을 통해 유급 휴직을 유지할 계획이었지만, 자금난에 빠진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무급휴직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LCC는 정부의 연장 결정 이전인 지난달 말 고용노동부에 무급휴직 계획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불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 달 연장으로는 직원들의 고용 불안감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급휴업으로 전환해도 근로자는 무급휴업 지원금을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지만, 평균 임금의 50% 수준만 지급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다음 달 또다시 지원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LCC들은 오는 11월과 12월 무급휴직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LCC는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된 적자에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상반기 자본잠식률이 각각 58%, 139%로 치솟으며 자금난에 빠졌다.

국제선 운항 중단의 대응책으로 국내선 운항을 늘렸지만, 코로나19 국내 확산으로 국내선 여객 수까지 감소세를 보이면서 어려움은 가중됐다. 추석 연휴 제주 노선을 제외한 국내선 예약률도 평년보다 20%가량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들이 인천국제공항에 서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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