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5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대선 경선 후보자를 8명으로 압축했다. 국민의힘은 6차례의 토론회를 거친 뒤 다음 달 8일 본경선 진출 후보 4명을 확정한다.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 후보(가나다 순)가 1차 예비경선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박진·장기표·장성민 후보는 탈락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순위 및 득표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득표율 수치가 담긴 ‘지라시’도 흘러나왔는데, 정 위원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1차 예비경선 결과가 경선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 극히 제한된 인원만 득표율 합산 작업에 참여해 결과가 유출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컷오프 결과 발표 후 윤 후보는 “저는 가장 확실한 승리 카드다. 대선 압승을 위해 오늘부터 더욱 정진하겠다”며 “우리 안에 승리에 대한 두려움과 의구심이 있다면 그걸 제가 믿음과 확신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컷오프가 안 된 것을 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아직 50일이 남아서 그 사이 어떻게 출렁일지 모른다”며 “컷오프를 통과한 걸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겸양했다.
유 후보는 “이제 본격적인 경선과 토론이 시작된다. 누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과 전략, 정책을 갖고 있는지 국민 여러분께서 똑똑히 보게 되실 것”이라며 “유승민만이 정권교체의 필승카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16일 TV조선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한다. 토론에 강점이 있는 홍준표·유승민 후보가 정치를 처음 시작한 윤 후보에 비교우위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이날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내일이 선거라면 결코 이기지 못할 정당 지지율을 갖고 있고, 젊은 세대에게서 멀어지는 경향성을 가진 후보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 열세, 경기 우위 등 기존 지역 구도가 바뀌어 국민의힘에 불리해졌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젊은 세대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20·30대에게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들의 투표율이 낮다는 것을 언급, “20·30대와 60대 이상의 전통적 지지층이 결합해서 달려들 수 있는 어젠다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윤·홍 두 후보를 겨냥, “유세 현장의 인터뷰를 보면 굉장히 그림이 안 좋다. (지지자들이) 깃발을 안 들고 오는 게 다행”이라면서 “나중에 충성 경쟁이나 조직 간 경쟁이 비쳐지면 젊은 세대가 싫어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