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와 프레시지, 더맘마는 모두 농식품모태펀드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컬리는 유니콘 반열에 오른 새벽배송 이커머스인 마켓컬리 운영사다. 프레시지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밀키트를 개발해 간편식시장을 혁신했고, 더맘마는 동네마트 장보기앱 '맘마먹자'로 유명하다.
컬리는 2015년 자본금 3억원으로 설립돼 이듬해인 2016년 농식품모태펀드로부터 60억원을 받았다. 당시 적자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성장 가능성이 인정돼 자금경색에 숨통이 트였다. 컬리는 그때부터 빠르게 성장해 2020년 말 연 매출 9000억원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프레시지도 창업 초기인 2017년 농식품모태펀드로부터 투자금 45억원을 받아 첫 공장을 지었다. 이는 프레시지가 연 매출 15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는 "농식품모태펀드가 아니었으면 지금 같은 프레시지는 없었을 것"이라며 "투자가 절실했던 결정적 순간에 도움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3개사는 모두 현재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컬리는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삼고 있고, 프레시지는 2023년 상장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더맘마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고, 현재 내부적으로 주관 증권사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
농식품모태펀드가 투자한 기업은 대체로 좋은 성과를 내놓고 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농식품모태펀드 자금이 투입된 기업 458곳 가운데 22곳이 코스닥에 상장했고, 펀드 수익률은 48%에 달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농식품 선도기업 육성을 위한 창업·투자 연계지원 강화방안'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창업·투자 생태계를 보완해 정책 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농식품업 선도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혁신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모태펀드는 농식품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건전한 성장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