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케이블TV...“지역에서 답 찾아야”

2021-09-09 14:58
  • 글자크기 설정

일본 케이블TV 총 가구수 50% 이상 차지...저출산·고령화로 업계 위축

"지역 정보미디어·플랫폼으로 거듭나야...지역 디지털 전환 추진 주체돼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케이블TV가 인터넷TV(IPTV)의 성장세에 밀려 존재감이 사라져가는 가운데, ‘지역성’을 강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란 말처럼, 케이블TV가 지역 콘텐츠를 세계로 전송해 지역의 글로벌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9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디지털 뉴딜 시대, 케이블 미래전략방안’을 주제로 ‘2021 광주 ACE Fair’를 개최했다. 기조발제자로 나선 와타나베 가쓰야 일본케이블TV연맹 회장은 ‘일본 사례를 통해 바라본 케이블의 미래’ 발표에서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와타나베 회장은 “일본의 케이블TV는 총 가구수의 50% 이상을 커버하고 있다”면서도 “저출산과 고령화, 가족 계층의 축소 등으로 케이블TV 업계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이블TV의 추가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에 공헌하고, 지역 특유의 ‘이동하지 않는 사회’가 오히려 비즈니스 찬스라고 강조했다.

와타나베 회장은 케이블TV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지역 정보미디어·플랫폼 △지역 콘텐츠 프로듀서 △지역 넘버원 네트워크 구축 △지역 로컬 5G 추진 △케이블ID로 지역경제권 구축 △지역 디지털 전환 추진 주체 등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이어 “지역콘텐츠를 전국과 글로벌로 전송해 지역가치를 증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양한 디바이스(장치)를 통해 시청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고집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 디지털 영역의 사업을 추진하는 인재를 육성·확보·활용하는 것은 물론 경쟁 영역과 협업 영역을 구분해 각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에선 LG헬로비전이 지역 스토리를 담은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콘텐츠와 커머스를 연계한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고 있다.

박은정 LG헬로비전 상무는 “팔도밥상 플러스와 같이 지역 소상공인과 농어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 프로그램을 론칭했다”면서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방송 연계를 통해 기존 TV프로그램에서 상호와 구매정보를 노출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역채널 커머스방송 실증특례를 승인하면서 지역채널에서 TV홈쇼핑을 편성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실증특례에 따라 하루 3시간 지역채널에서 TV홈쇼핑 편성이 가능하다. 단 중소기업, 소상공인, 농수축산업 상품을 우선해 판매해야 한다.

박 상무는 “커머스방송 활성화를 위해선 케이블TV 사업자가 경쟁력 있는 지역채널 커머스방송을 통해 TPS(TV·인터넷·모바일) 가입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사진=LG헬로비전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