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2C 힘주는 롯데푸드…CJ제일제당 출신 마케팅 전문가 영입

2021-09-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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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유가공 마케팅 부문장에 김국화 상무 선임…롯데푸드 두번째 여성 임원

코로나19 이후 내식 수요 크게 증가…육가공품 B2C 비중 확대·HMR 강화 전략

김국화 롯데푸드 육가공·유가공 마케팅 부문장 [사진=롯데푸드] [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가 CJ제일제당의 마케팅 전문가를 임원으로 전격 영입했다. B2B(기업 간 거래)를 주력으로 하는 롯데푸드의 사업 무게추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옮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말 부임한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는 가정간편식(HMR) 강화와 육가공 B2C 부문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늘어난 내식 수요와 급성장한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이 대표의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최근 CJ제일제당 출신의 김국화 상무를 육가공·유가공 마케팅 부문장으로 선임했다.

김 부문장은 1975년생으로 1999년 해태제과에 입사해 2001년까지 근무했다. 당시 TV광고 제작과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2002년부터 올해 7월까지는 CJ제일제당에 몸담았다. 해찬들 브랜드 관리 및 장류 사업과 백설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담당했다. ‘비비고’ 국물요리와 죽, ‘고메’ 상온 간편식 등 굵직한 마케팅을 주도했다. 두부와 채소류, 수산, 육가공, 소스·장류 부문 업무도 섭렵했다. 

김 부문장은 롯데푸드의 두 번째 여성 임원이기도 하다. 롯데푸드의 김 부문장 발탁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롯데그룹 차원의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롯데푸드 매출 비중에서 B2B 부문이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B2C 부문 마케팅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이 필요했다”며 김 부문장 발탁 배경을 밝혔다. 롯데푸드의 B2B와 B2C의 대략적인 매출 비중은 각각 55대 45 정도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 이진성 대표, 체질 개선 성공…하반기도 B2C 집중
지난해 주요 식품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B2C 수요가 늘며 실적 호조를 보였다. 반면, B2B 사업 위주의 롯데푸드는 외식 수요 감소로 인한 음료와 식자재 등 주요 부문의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2020년 롯데푸드 실적은 매출액 1조7188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87%, 10.3% 하락했다.

롯데그룹은 작년 11월 그룹 인사에서 롯데푸드의 새로운 수장으로 이 대표를 선택했다. 롯데푸드는 ‘이진성 체제’ 이후 변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육가공품 B2C 비중 확대와 HMR 강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롯데푸드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고, 매출도 8707억원으로 2.5% 늘었다.

이 대표는 하반기 전략으로 △생산공장 운영 효율성 제고 △친환경 유지 소재 사업 진출 △쉐푸드 브랜드 중심 HMR 사업 본격 확장 △ESG활동 및 해외수출 추진 계획 등을 세웠다. 특히 HMR 생산 증대를 담당하는 경북 김천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B2C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냉장 간편식 중심의 HMR 매출 성장과 식자재, 육가공 부문 수익 중심의 사업 개편 효과가 이번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HMR 사업 강화와 내년 화장품·세제·비누 등 친환경 유지 소재 사업 영역 확대가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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