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 다주택자 A씨는 최근 강남에서 분양한 수익형 오피스텔 전용면적 56㎡를 약 20억원에 매입했다. 소액투자, 증여 어떤 목적으로 봐도 같은 가격대의 아파트보다 오피스텔이 양도세, 종부세 등 각종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제 강남 자산가들은 자녀에게 강남 아파트 대신 주거형 오피스나 하이엔드 오피스텔, 상가 등을 증여하는 문화가 대세다.
강남 J중개업소 관계자는 "초고가 오피스텔은 소수의 매물이 매우 드물게 거래되기 때문에 증여세 산출 시 세액을 계산하는 기준시가가 실제 거래가보다 70~80% 낮은 가격으로 평가된다"면서 "잦은 손바뀜으로 오른 시세가 세금에 그대로 반영되는 아파트보다 절세 효과가 최대 2배 큰 셈"이라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상가·오피스·오피스텔) 시장이 불안한 경제상황에서도 역대급 활황세다. 투자수익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매매 가격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특히 주거용 부동산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2019년 서울 강남에서 분양한 초고급 오피스텔인 '펜트힐 논현' 전용 53㎡는 현재 매매가가 15억~17억원으로, 분양가(13억~14억원)와 비교하면 약 2년 만에 2억~3억원 상당의 웃돈이 붙었다. 도시형 생활주택인 아츠논현 전용 38㎡ 역시 현재 매매가가 15억~16억5000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1억~2억원 올랐다.
이들 상품은 방 하나와 거실, 화장실, 드레스룸 등으로 구성돼있는 1.5룸형 오피스텔이지만 고급 인테리어와 자재, 호텔식 서비스 등 아파트에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 게 특징이다.
일대 전용 26㎡(약 9평) 아파트 매매가 11억~13억원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가격 상승 측면에서도 아파트에 뒤질 게 없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언이다.
오피스텔은 각종 세금과 청약제도, 대출 활용면에서도 아파트보다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다.
때문에 분양시장에서도 인기다. 최근 현대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일원에서 분양한 '힐스 에비뉴 장안 센트럴'은 계약 시작 이틀 만에 완판됐고, 롯데건설이 생활형 숙박시설로 분양한 부산 동구 '롯데캐슬 드메르'는 1221가구 모집에 43만여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3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전남 여수시 웅천지구에 분양했던 '여수 웅천 골드클래스 더 마리나'도 평균 271대 1의 경쟁률로 청약접수를 일찌감치 끝냈다.
오피스와 상가 투자수익률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실제 부동산 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2021년 2·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피스 수익률은 2019년 4·4분기 2.10%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1·4분기 1.59%로 급감했고 2·4분기 1.33%, 3·4분기 1.32%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4·4분기부터 반등했고 지난 2·4분기에는 2.15%를 기록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수익률은 임대료 등 부동산 운영에 따라 발생하는 소득수익률과 부동산 가격 증감에 의한 자본수익률을 합한 개념이다.
집합상가 수익률 역시 지난해 3·4분기에는 1.15%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지만 지난 2·4분기엔 1.78%까지 올라 2018년 수준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1.14%→1.75%, 소형 상가 1.08%→1.56%로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1년 전보다 0.47~0.58% 증가한 수치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코로나19로 풀린 시중 자금 유동성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감, 주택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 등이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전매제한이 없어 짧은 기간 내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들로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