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5년 새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8개월간 서울시에 분양된 아파트는 11곳으로,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1.41대 1 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7년 평균 12.59대 1과 비교하면 약 9배가량 늘었다. 이는 부동산114가 청약 경쟁률을 집계한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쟁률이 오르며 당첨 가점도 함께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당첨 청약 가점은 지난 2017년 44점에서 올해 59점으로 뛰었다. 최저 가점 평균도 같은 기간 31점에서 57점이 됐다.
자치구별로 봤을 때는 청약경쟁률이 올해 최대 300대 1을 넘어선 곳도 나왔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실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받은 자료(올해 6월 기준)에 따르면 광진구에서 27가구 모집에 9919명이 몰리며 청약경쟁률 367.4대 1을 기록했다. 관악구 217.9대 1, 강동구 150.2대 1가 뒤를 이었다.
앞서 자치구별 경쟁률은 2017년 강북구가 2.7대 1로 최저치를, 서초구가 66.9대 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머지 구를 살펴보면 구로·성동(3.2대 1), 용산(3.5대 1), 동대문(5.3대 1), 동작(5.5대 1), 중랑(5.9대 1), 노원(6.6대 1), 양천(7.9대 1) 등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자치구가 여럿 있었다.
하지만 2018년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자치구는 동작(3.6대 1), 금천(7.6대 1)으로 단 2곳에 그쳤다. 노원구는 60가구 일반공급에 5877건의 신청이 몰리는 바람에 경쟁률이 98대 1로 훌쩍 뛰었다. 2019년에는 용산구(120.1대 1), 영등포구(114.3대 1), 동작구(100.4대 1)가 세 자릿수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2020년에는 한 자릿수 경쟁률을 보인 자치구는 없었다. 55가구 일반공급에 1939건 신청이 몰린 강북구가 35.3대 1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서초구 경쟁률은 131.2대 1로 치솟았다.
태영호 의원은 "2017년 일부 자치구에서 한 자릿수도 나왔던 서울 청약 경쟁률이 현 정부 들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주택 '패닉바잉' 사태를 불렀다"며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