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시간밖에 게임 못 하는 데 서버가 터져서 접속조차 안 되네요. 서버 오류로 게임 못 하는 시간은 누가 보상해주나요?"
4일 오후 8시(현지시간)경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게임 '왕자영요'의 공식 웨이보에 이같이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에도 '왕자영요 무너졌다'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끊임없이 올라왔으며 실시간 검색어도 장악했다.
장애 복구는 2시간여 만에 이뤄졌다. 왕자영요 측은 "4일 밤 약 2시간 동안 일부 유저들의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서버 오류로 피해를 본 유저들을 위한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이날은 중국 게임을 총괄하는 규제 당국이 18세 미만 청소년의 게임시간을 제한하는 강도 높은 규제안을 내놓은 후 맞는 첫 주말로, 동시접속자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된 것 같다고 중국 뉴스포털 제몐이 5일 전했다.
앞서 지난달 중국 게임 정책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18세 미만 청소년의 게임 이용시간을 금요일과 주말, 법정공휴일에 한해 1시간(오후 8~9시)으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새로 강화된 셧다운제에 따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게임을 할 수 없고, 한 주에 3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규제안은 기존 중국의 게임 규제 중 최고 수준이다. 기존에는 주중 1시간 30분, 주말 3시간까지 게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제에도 청소년 온라인게임 중독 등 문제가 이어진다며 수위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이에 텐센트는 '왕자영요'에 대한 청소년의 접속 시간을 해당 규정에 맞게 제한하고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주최사인 TJ스포츠 역시 모든 경기에 연령 제한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게임 규제는 중국 당국이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에 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 관영매체는 지난달 온라인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지적하며 강하게 비판해 텐센트 등 중국 게임업체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