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荣耀)가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면서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화웨이와 '결별'한 지 약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국 시장 톱(TOP)3에 진입했다.
5일 중국 뉴스포털 제몐은 시장조사기관 시노리서치를 인용해 아너는 지난 7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400만대로, 샤오미(390만대)·애플(300만대)을 제치고 중국 시장 3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오포(OPPO)가 560만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으며 비보(vivo)가 530만대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아너는 1000여개 공급업체와 협력을 체결하고 30여개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 덕분에 올해 상반기부터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받으면서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아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5.1%에서 6월 8.4%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미국 퀄컴 칩을 탑재한 아너 50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시장이 우려를 했던 것과 달리 전망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화웨이는 자사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매각하기로 발표했다. 미국발 추가 제재로 외부 공급망이 끊기면서 스마트폰 사업이 타격을 입은 데 따른 자구책이었다.
아너가 화웨이 전체 매출에서 일정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아너와 분리된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보이며 삼성전자를 추격하던 화웨이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도 톱5 순위에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