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김포골드라인뿐이라 아무것도 없는데 뭘 평가해요. 처음 신도시에 들어올 때는 교통이 이렇게 불편할 줄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김포한강신도시 주민 A씨)
지난 3일 오전 김포골드라인 장기역에서 만난 A씨는 "최근 발표된 GTX-D 노선도 주민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결론이 지어졌다"면서 "기존 대책들도 언제 실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울 출퇴근 지옥은 계속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정부는 GTX-D 노선을 GTX-B와 연계해 용산으로 연결하는 방안과 서울 5호선을 연장하는 사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포에 거주하는 20대 이모씨는 "김부선(김포-부천)·김용선(김포-용산)은 김포시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한 처사"라며 "꼭 필요한 5호선 연장 이야기도 확실히 정해진 게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GTX뿐만 아니라 현재 이용 중인 대중교통 수단이 보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포는 사실상 베드타운으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서울까지 이동수단이 한정됐다는 것이다. 이씨는 "김포에서 상암으로 출근하는 인원도 꽤 되기 때문에 상암행 버스를 편성한다고 하더니 감감무소식"이라며 "서울 주요 지역으로 이동하는데도 버스를 수차례 갈아타야 하고 길이 막히기도 해, 결국은 김포 골드라인을 이용하게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김포골드라인이 이른바 '지옥철'이라고 덧붙였다.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면 4개 노선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에서 내린다. 여러 환승이 겹치다 보니 길이 복잡할 수밖에 없고, 환승하는 곳까지 이동거리도 길다. 직장인들이 많이 이동하는 여의도·광화문역이 있는 5호선 갈아타는 곳까지 이동해보니 비교적 한산한 오후 시간에도 7~8분쯤 도보로 걸어야 했다. 혼잡한 출퇴근 시간엔 시간이 더욱 소요될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5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해 달라고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일부러 혼잡시간을 피해 장기역으로 나온다는 김모씨는 "나는 장기역 근처에 살아 김포골드라인을 자주 이용한다"면서도 "출근시간 오전 7~8시 사이에는 너무 혼잡하기 때문에 일부러 조금 늦게 나왔다"고 했다.
그는 "인구가 점점 늘어날 텐데, 지하철 2량으로는 택도 없을 것이다. 출근시 노선 말미에 있는 풍무역과 고촌역에선 열차에 타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면서 "증차가 꼭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하영 김포시장도 올해 초 있었던 언론 인터뷰에서 "김포골드라인 혼잡률이 280%이며 매달 수천명씩 인구가 늘어나 사우·풍무·고촌역에서는 탈 수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당시 그는 "대체 수단이 필요하며, 광역철도 유치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김포시는 출퇴근시간대에 예비차량을 투입하고 출근시간엔 양촌역~구래역에 열차를 운행하지 않는 방법 등으로 혼잡률을 낮추고 있다. 중기대책으로는 열차 추가구입(5편성)을 통한 열차운행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