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코로나19 극복, 위기에서 더욱 빛나는 민관협력

2021-08-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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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지금껏 흑사병, 스페인 독감, 천연두와 같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인한 위기를 여러 차례 겪어 왔다. 수 많은 희생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는 방법을 터득해 왔고 결국 인류의 역사를 보존하는 데 성공해 왔다.

전 세계가 코로나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이제 시작이라는 의견도 있다. 과연 코로나 대유행은 종식될 수 있을까? 아직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이상 백신이 코로나 확산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각국 정부의 코로나 확산 방지 노력과 더불어 그 이면에는 민간 기업 그리고 국가 구성원 모두가 합심했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대응하는 데 있어 밑바탕이 되어준 건 다름 아닌 IT 기술이다. 코로나 감염자의 활동 경로 제공은 물론 밀접 접촉의 가능성을 알려주고 QR코드로 밀접 접촉자가 방문했던 위치를 전자적으로 기록하여 국민들의 일상생활을 안전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마스크 대란이 발생했을 때는 지역별 잔여 마스크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정부는 10월까지 국민의 70%가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천만명의 국민이 백신을 동시에 접종받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에 백신접종 예약서비스를 도입하여 운영 중이다. 한때 신청자가 일시에 몰려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정부와 민간 기업은 이 상황을 국난으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기로 손잡았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 많은 국가적 재난 위기를 맞이해 왔고 그때마다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슬기롭게 극복해왔다. 행주대첩(1593년), 국채보상운동(1907년), IMF 외환위기 극복 금모으기 운동(1998년)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이번 대규모 민·관 협력 또한 백신접종 예약시스템을 통해 국민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 기회를 원활히 제공하여 재난을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이루어졌다. 민간 기업도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시스템 병목구간 파악, 기술적인 수단으로서 클라우드 도입과 시스템 증설, 본인인증 수단 다양화와 과거 마스크 대란을 반면교사로 삼은 10부제 도입 등의 정책적 수단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됐다. 위기 극복을 위해 집단지성의 힘이 형성되고 발휘된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힘을 보태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질병관리청·한국지능정보사회지능원 등 정부 및 공공기관과 함께 예약시스템에 대한 소스코드 보안 약점 진단, 자칫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랜섬웨어 감염, 정보유출, 더 나아가 시스템이 해커에 장악될 수 있는 여러 보안 취약점을 파악해 조치했다. 또한, 접종 질서를 교란시킬 수 있는 우회 경로를 찾아 공정한 예약 신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한번 형성된 집단지성의 힘과 노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고충을 덜어줬고, 지금 우리가 느끼는 것처럼 백신접종예약은 순항 중이다. 짧은 시간 동안 ‘국민 안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생한 정부와 민간 기업 관계자들의 노고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한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 역사에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이와 함께 보다 강력한 새로운 바이러스가 언제, 어디서 발생해 인류를 또다시 괴롭힐지에 대한 우려도 남겼다. 하지만 IT기술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대응한다면 어떠한 위기도 결국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코로나19 위기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많은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례 없이 빠르게 디지털화된 우리의 일상을 보다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듯이 사이버 보안 수칙을 실천하는 노력도 꼭 필요함을 당부하고 싶다.
 

심재홍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사이버침해대응본부 사이버방역단장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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