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지면서 금융주가 주목받고 있다. 금리 인상을 통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다. 이미 4대 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주들은 이번주 들어 일제히 반등하는 추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결정된 0.50%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역대 최저금리라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경기가 다소 개선된 상황에서 자산가격이 급등하는 부작용이 잇따르자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모양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델타변이 확산에도 학습효과 등으로 인해 코로나19로 인한 금리인상 제약 영향은 감소할 것"이라며 "관계부처 부동산 관련 담화에서의 금리인상 시사 등도 8월 금리인상의 심증"이라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리인상 수혜주로 쏠리고 있다. 특히 금리가 오름에 따라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차익)이 개선되는 은행주에 관심이 쏠린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하락과 외국인 순매도, 규제리스크 부각 및 원화 약세 등으로 인해 지난주 은행주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번주 은행주는 초과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금융권 관리 기조가 안정화로 바뀌었고 부동산 급등세도 계속되고 있다. 물가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어 8월 기준금리 인상에 베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4분기 이후 순이자마진(NIM) 상승세가 재개될 공산이 크고 추가 인상 기대감을 키우는 발언도 나올 경우 장기금리 또한 들썩거릴 것"이라며 "하나금융과 KB금융 등 최근 하락폭이 과도했던 은행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등 국면 재진입 시 주가 상승 폭이 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지난주 고전하던 금융주 주가는 이번주 들어 상승세다. 20일 4대 금융지주의 종가는 지난 13일 대비 적게는 4.51%에서 크게는 6.15%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KB금융 -4.51%, 신한지주 -4.62%, 하나금융지주 -6.15%, 우리금융지주 -4.95% 등이다. 하지만 지난 23일을 기점으로 일제히 상승을 시작, 지난 13일 수준의 주가를 대부분 회복했다. 특히 24일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3.87% 상승한 4만4250원으로 마감하며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NIM 추가 개선 및 이자수익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필요한 시기"라며 "특히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