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억∼9억원 아파트 매매 비중은 지난 4월 26.6%, 5월 28.7%, 6월 30.8%, 7월 33.7%에 이어 8월엔 43.8%로 치솟으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의 절반 가까이가 6억∼9억원 구간의 거래인 셈이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무주택 서민·실수요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우대 폭을 10% 포인트 높였다. 주택가격 기준은 투기과열지구가 기존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조정대상지역이 기존 5억원 이하에서 8억원 이하로 완화됐다.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는 9억원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6억∼9억원 구간의 매물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오름세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럭키대현아파트 전용면적 59.7㎡는 지난 7일 9억원을 돌파하며 이 면적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 현대아파트 전용 59.36㎡도 지난 3일 9억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고가를 새로 썼다.
반면 최근 금융권의 대출 제한 기조 등의 영향으로 9억원을 초과하는 구간의 서울 아파트 매매 비중은 이달 일제히 감소했다.
9억∼12억원 매매 비중은 지난달 18.0%에서 이달 16.2%로, 12억∼15억원은 같은 기간 11.2%에서 9.9%로 줄었다. 대출이 아예 나오지 않는 15억원 초과 매매 비중은 지난달 15.4%에서 이달 7.7%로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에 대한 불안심리가 팽배하면서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며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고가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큰 데다 최근 금융권의 대출 제한 기조가 강화되면서 거래량은 크게 축소됐다.
올해 들어 서울아파트 매매는 △1월 5796건 △2월 3874건 △3월 3788건 △4월 3666건 △5월 4795건 △6월 3935건 △7월 4238건 △8월 708건을 기록 중이다.
이달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지난달도 아직 등록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매매 건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달은 이미 후반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매매 등록이 700건을 겨우 넘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 통계를 보면 서울아파트 매물은 지난 5월부터 꾸준히 감소해 3개월 전 대비 16.6%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