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공개 질책 헝다... 샤오미에 지분 매각설 부인

2021-08-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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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보감회 웨탄형식으로 불러 헝다 부동산 시장 안정 주문

"전기차사업 샤오미에 매각 논의설은 부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부동산재벌 헝다(恒大)그룹을 공개적으로 불러내 부채리스크 해결을 주문한 가운데, 헝다가 자회사 일부의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0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전날 헝다와 관련한 두가지 큰 소식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첫번째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은보감회)가 헝다 고위 간부들을 '웨탄'(예약면담) 형식으로 면담했다는 것이다. 웨탄은 공개적인 ‘군기 잡기’ 성격이 강하다.

은보감회에 따르면 당국은 이 자리에서 헝다그룹에게 부동산 업계의 선두기업으로서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중앙 정부의 전략적 배치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보감회는 “운영에서 안정을 유지하고 부채 위험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부동산 시장과 금융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며 “규정에 따라 주요 사항에 대해 진실한 정보를 공개하고 허위 정보를 유포하지 않으며 즉시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헝다그룹은 이날 홈페이지에 곧바로 성명을 내고 당국의 요구 사항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 운영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부채 위험을 해소하며 부동산 시장과 금융안정을 지키고 보호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사실 헝다그룹은 최근 부채를 해결하고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다양한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앞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전기차와 부동산 서비스 부문에 대한 지분 매각을 협상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 최근 구체적인 보도가 나왔다. 샤오미에게 헝다전기차 부문 지분 65%를 매각키로 협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헝다그룹은 이에 대해 샤오미와 사전 논의를 한 건 사실이지만, 진전 없이 논의를 마쳤다며 지분 매각 관련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만 앞서 헝다 측이 자동차와 헝다물업 등의 지분 매각 계획과 관련 투자 기관과 협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조만간 일부 자회사의 인수 협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전망했다.

헝다그룹은 중국 부동산 개발 붐을 타고 급성장한 중국 최대 부동산 관련 기업이다. 설립자인 쉬자인 회장은 한 때 중국 최고 갑부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부채가 과도하게 쌓이면서 디폴트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반면 중국 정부는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이어 사교육업계, 부동산 시장까지 규제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주택은 투기 대상이 아니라 거주하는 것”이라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상에 맞춰 주요 도시의 모기지 대출 이율을 인상하고 부동산 개발 자금 조달과 분양 가격 책정 등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 17일에는 공동부유(共同富裕)를 새 국정기조로 꺼내 들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부동산 보유세, 상속세 등에 대한 도입 속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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