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캐피탈 직장내 '갑질' 논란…박태선 대표, 야밤 진화 '급급'

2021-08-1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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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급 부서장 잇단 폭언 도마위…노조 반발수위↑

박 대표-노조, 전날 밤 11시 회동…인사조치 합의

자료사진. 아래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NH농협금융그룹 산하 NH농협캐피탈 소속의 한 간부급 직원이 잇단 폭언과 '직장 내 괴롭힘' 논란 속에 결국 인사이동 조치를 받을 예정이다. 최근 네이버 직원 사망 등 직장 내 괴롭힘 이슈가 사회적으로 주목받으면서 농협 내부에서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박태선 농협캐피탈 대표이사가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취재 결과 박 대표는 전날 밤 11시쯤 농협캐피탈 노조 측과 긴급 회동을 했고, 이 자리에서 이른바 '갑질' 논란에 중심에 선 담당자 관련 인사조치 내용을 담은 재발방지 대책에 합의했다. 농협 측에 따르면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A팀장(부장급)은 그간 수차례 위력을 행사하며 동료 직원들에게 폭언 등을 행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조 측은 A팀장의 비윤리행위에 대해 수차례 문제 제기를 했고 준법 담당부서의 자체 조사도 이어졌으나, 이달 초 공표된 A팀장에 대한 징계 수위는 단순 주의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자 노조 측은 이날 기자회견까지 준비하며 반발 수위를 높여왔다.

결국 박 대표가 노조를 진정시키기 위해 야밤 진화에 나서면서 해당 논란은 일단락돼 가는 양상이다. 노사 양 측의 극적 합의에 따라 노조가 마련한 기자회견도 취소된 상태다.

노사 양 측은 합의문에서 이번 인사 조치를 둘러싼 △사 측의 공식 사과 등 입장 표명 △향후 유사 피해사례 발생 시 가해자 일벌백계 △암행적 직장 내 괴롭힘 파악을 위한 노사 공동 설문조사 등의 내용을 담을 방침이다.

농협캐피탈은 '임직원은 상호 간에 직장생활에 필요한 기본 예의를 지켜야 한다', '불손한 언행이나 다른 임직원을 비방하는 등의 괴로움을 주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등의 조항이 명시된 윤리강령을 실행하고 있다.

현재 양 측은 이 같은 합의내용을 사내 게시판에 공지한 데 이어 상호 합의문 검토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농협캐피탈 관계자는 "담당자 징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노사 간 원만한 합의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한편, 농협금융 내부 규정상 임직원에게 처분하는 징계 수위는 △주의촉구 △견책 △감봉 △정직 △징계해직 순으로 구분된다. 농협캐피탈 상위 기구인 농협금융지주 측은 "자회사 자체적으로 해결됐으면 큰 문제는 없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아직 공식 보고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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