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최대 주주인 홍원식 전 회장(사진)이 최근 회사 매각과 관련해 불거진 '노쇼(계약 미이행)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거래 종결일은 7월 30일이 아니고, 거래 종결을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해 7월 30일에 거래 종결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한앤컴퍼니(매수인·사모펀드 운용사)에 전달했다"며 "매각 결렬, 갈등, 노쇼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 전 회장은 "현재 계약 종결 조건에 대해 한앤컴퍼니와 조율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협의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고, 홍 전 회장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모든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310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홍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 주식과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돌연 연기해 더 비싼 몸값을 받으려고 3자 매각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당시 한앤컴퍼니는 반발하며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으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