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이 나눠 갖는 700억…미국 PGA 투어 '쩐의 전쟁' 개막

2021-08-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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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 125명 출전

이후 70명 BWM 챔피언십 행

마지막 30명은 투어 챔피언십

최종 우승자 1500만 달러 획득

페덱스 우승컵. [사진=연합뉴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시즌을 마친 별들이 전쟁을 펼친다.

일명 '쩐의 전쟁'이다. 150명이 나눠 갖는 보너스는 6000만 달러(약 701억4000만원). 우승자는 이 중 1500만 달러(약 175억3500만원)를 가져간다.
PGA 투어는 지난주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40만 달러·약 73억8500만원)을 끝으로 2020~2021시즌을 마쳤다. 시즌은 종료됐지만, 125명의 선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총 3차전으로 구성됐다. 1차전의 이름은 노던 트러스트(총상금 950만 달러·약 111억원)다.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에 위치한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파71·7410야드)에서 열린다.

1차전에서는 총 125명이 출전한다. 선발 기준은 정규 시즌(2020~2021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명이다. 지난해 1차전 우승자는 더스틴 존슨(미국)이다.

125명 중 상위 70명이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약 111억원)으로 향한다. 점수 차이가 커도 문제없다. 정규 시즌 대회 우승 시에는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부여하지만, 플레이오프 1·2차전 우승 시 각각 2000점이 주어진다. 상금도 각각 171만 달러(약 19억9800만원)를 받는다. 이렇게나, 저렇게나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셈이다.

2차전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 밀스에 위치한 케이브즈 밸리 골프장(파72·7542야드)에서 열린다.

대회장이 변경됐다. 지난 시즌은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 골프장에서 열렸었다. 당시 욘 람(스페인)이 극적으로 20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차전 결과, 70명 중 30명이 최종전이자 3차전인 투어 챔피언십(1위 보너스 1500만 달러)에 출전한다. 3차전은 다음 달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파70·7319야드)에서 개최된다.

3차전에서는 2차전 종료 후 페덱스컵 포인트 1위가 10언더파를 받고 출발한다. 2위는 8언더파, 3위는 7언더파, 4위는 6언더파, 5위는 5언더파를 받는다. 6~10위는 4언더파, 11~15위는 3언더파, 16~20위는 2언더파, 21~25위는 1언더파, 26~30위는 이븐파다.

순위가 높은 사람은 도망을 가야 하고, 낮은 사람은 추격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 페덱스컵 순위 1위와 26~30위의 차이는 무려 10타다.

지난 시즌에는 존슨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보너스 점수인 10언더파에 나흘간 쌓은 11언더파 268타를 더해 최종 합계 21언더파로 우승했다.
 

페덱스 우승컵을 들어 올린 더스틴 존슨. [사진=AP·연합뉴스]


존슨을 비롯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도입된 2007년 이후 한 시대를 풍미한 골퍼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황제'로 불렸던 타이거 우즈(미국·2007년, 2009년)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2016년, 2019년)는 2회 우승했다.

이 외에도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짐 퓨릭, 빌 하스, 브랜트 스네데커, 빌리 호셜(이상 미국), 비제이 싱(피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저스틴 로즈(영국) 등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로즈는 '쩐의 전쟁'에서 제외됐다. 페덱스컵 순위 126위에 위치하면서다. 그는 439점으로 1점이 모자랐다. 125위는 체슨 헤들리(미국)로 440점을 쌓았다.

페덱스컵 포인트 1위는 콜린 모리카와(미국)다. 그는 20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거두며 2171점을 쌓았다. 2위는 조던 스피스(미국)다. 22개 대회에 출전해 1승을 거뒀다. 점수는 2139점으로 1위와는 32점 차다.

3위(2056점)는 패트릭 캔틀레이, 4위(2039점)는 해리스 잉글리시(이상 미국), 5위(2003점)는 욘 람(스페인), 6위(1926점)는 아브라함 안서(멕시코), 7위(1910점)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8위(1877점)는 루이 우스트이즌(남아프리카공화국), 9위(1758점)는 토머스, 10위(1721점)는 샘 번스(미국)다.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0위는 정규 시즌 종료 후 '컴캐스트 비즈니스 투어 톱10' 보너스를 받았다. 종전 이름은 '윈덤 리워즈'였다. 1위는 200만 달러(약 23억3800만원), 10위는 50만 달러(약 5억8400만원) 등 1000만 달러(약 116억9000만원)를 차등으로 지급했다.
 

페덱스컵 해시 태그 조형물 앞 연습 그린에서 퍼트 중인 한 선수. [사진=AP·연합뉴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시우(26)가 페덱스컵 순위 30위(1187점)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대회(윈덤 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을 기록하면서다. 30위는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는 순위지만, 1·2차전 결과를 봐야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바로 뒤인 31위(1185점)에는 임성재(23)가 서 있다. 이경훈(30)은 34위(1064점)로 '쩐의 전쟁'에 합류했다.

반면, 125위를 넘긴 안병훈(30·164위), 강성훈(34·178위), 최경주(51·213위) 등은 합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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