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업종과 규모를 따지지 않고 신사업 투자 및 기존 선도 기업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유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의 위기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백신 접종 확대로 진정되는 듯했으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래 불확실성이 더 커지자 대기업도 그간 유지해온 사업에 안주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비단 삼성뿐만 아니라 SK도 그간 주력해 온 반도체, 에너지 사업에서 벗어나 신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대체식품 회사에 대한 투자다. 최태원 SK 회장도 지난 3일 본인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최근 미국 출장에서 가져온 듯한 대체식품을 대거 선보였는데, 그중에서도 그가 치켜세운 제품이 바로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가 투자한 스타트업 브랜드 ‘브레이브로봇’이다.
LG전자는 작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강조했던 전장사업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한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조인트벤처(VC)는 지난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출범에 앞서 지난 4월 미국과 중국에 각각 생산·판매 법인을 신설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의 프리미엄 차량용 헤드램프 업체 ZKW에 대한 투자도 꾸준하다. 지난 2월 체코에 자동차 설계 엔지니어링 법인을 세웠고, 중국 상하이에도 신규 법인을 세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