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기관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은 개별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을 통해 하반기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직접투자를 통한 유니콘 기업 발굴에도 착수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한 스타트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하반기 육성 플랫폼을 가동했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정책 금융기관이 국내외에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인정받은 스타트업을 비롯해 다양한 혁신 아이디어에 투자와 지원을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산은, 신보 등은 초기 투자자 수준을 넘어서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키다리아저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KDB 넥스트원 3기’에 참여할 스타트업 15개사를 최종 선발하고 지난달 15일부터 5개월간 하반기 보육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정책 금융기관이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에 적극적인 이유는 성공사례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마켓컬리, 야놀자, 직방 등은 이들 정책금융기관의 지원을 거쳤다.
때문에 정책 금융기관은 스타트업의 등장과 성장이 틈새시장 공략을 넘어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과 기대감 속에서 정책금융기관은 오래전부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착실히 진행해 왔다.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 가운데 스타트업 투자에서 큰손으로 꼽힌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 제공업체인 ‘더 VC’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스타트업에 약 38억원을 투자한 이후 2016년 약 135억원(11건), 2018년 약 350억원(22건) 등 매년 투자 규모를 늘려갔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3007억원(39건)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2000년부터 올해 8월 현재까지 산업은행이 스타트업에 집행한 투자는 총 192건으로 금액은 7949억원을 넘어선다.
특히, 지난해 7월 출범한 ‘KDB 넥스트원’은 현재까지 2개 기수를 거치며 30개사를 선발‧보육해, 초기 스타트업의 안착과 성장을 지원해왔다.
산은 측은 “이들 스타트업의 경우 KDB 넥스트원 보육기간 중 총 227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면서 “특허출원, 업무계약 성사, 고용증가 등 다수의 성과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신용보증기금은 국내 스타트업에 총 94건 투자를 집행했고, 여기에 투입된 금액은 515억원을 넘어섰다. 2018년 79억원, 2019년 193억원, 지난해 180억원에 이어 올해는 현재까지 35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신보 관계자는 “육성 플랫폼인 스타트업 네스트는 현재까지 780개의 유망스타트업을 발굴해 1929억원의 신용보증과 156억원의 직접투자를 지원하는 등 국내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